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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nmicy
사진은 며칠 전 시애틀 다녀오던 날. 주말엔 항상 아빠가 마중 나오시는데 이 날은 비가 미친듯이 쏟아져서 더욱 더 아빠가 절실했던 날. 우산을 쓰고 가방에도 우산을 씌워서 최대한 젖지 않게 했는데도 행어며 장거리백이며 돌돌이가 다 젖어버렸다. 비가 참 무섭네 했는데... 오늘이야말로 너무너무 무서웠다. 날씨가. 북경 다녀오는 심야비행. 제대로라면 한시간도 전에 랜딩 했어야 하는데 날씨가 너무 안 좋아서 한시간을 고어라운드 + 착륙하려다 다시 고도 높이고... 세네번은 반복한 것 같다. 와 정말 무서웠다. 나도 사람이니까... 그리고 왜 오늘따라 깜빡하고 묵주반지도 안 끼고 온거지. 그거라도 있으면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었을 텐데. 승객들은 다 나를 쳐다보고 토하고 울고 아수라장. 여기서 조금만..
쉬다가 일해서 그런지, 아니면 오늘 이레가 너어어어무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역대급으로 힘든 비행을 마치고 집 가는 택시 안인데.... 왠지 이 기분을 글로 남겨야 할 것 같아서 포스팅. 보통 아웃바운드만 힘들거나 인바운드만 힘든데... 이번엔 진짜 ㅎㅎㅎㅎ 둘 다 다른 이유로 너무나 힘들었다. 이런 상황일수록 아직 난 더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아는데... 알면서도 자꾸 딴 생각을 하게된다. 와 근데 정말 뭐라고 쓰고 싶은데 자꾸 머릿 속에는 '힘들다' 이 생각밖에 없음... 이런 비행 오랜만이다. 아니다 처음인가.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보니 하루 이틀 쉬면 다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힘듦이다. 참 두 번째 팀이 나왔다. 설..
어쩌다 알게된 노래인데 너어무 마음에 들어서 매일매일 하루에 스무 번은 듣는 것 같다. 특히 이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꼭 당신이 아니더라도 더 좋은 누군가라도 흐르는 강물에 지나지 않아요 하지만 우리는 평생 흐르는 강물을 붙잡으며 살아갈 거예요 이해할 수 없는 그대 그대도 나를 절대 이해할 수 없죠' 계속 반복되는 위에 저 부분이랑 마지막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이해하지 않고 그저 믿어주면 되죠' 운동하러 갈 때나, 심지어 런닝머신에서도 평소같으면 tv 를 볼 텐데 최근엔 계속 노래만 들었다. 못해도 열 번은 더 들었나보다. 내가 막 힘들다 지친다 위로받고 싶다 이런 느낌은 아닌데, 그냥 노래가 너무 편해서 자주 듣게 된다. 이런 좋은 노래를 나도 한 번..
봄이라서 그런가 출퇴근길에 노래를 더 자주 듣는다. 아니면 친구들 만나러 갈 때, 운동 갈 때,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면 언제나 노래를 흥얼흥얼. 무한반복하는 몇몇 노래가 있는데 지금은 검정치마의 everything. 노래도 지금 날씨도 참 좋다. 봄은 역시 사람을 설레게 하는 기분 좋게 만드는 그 무언가가 있나봐. 아 저 위에 사진은 바로 얼마 전 프랑크푸르트에서 찍은 사진. 감기가 너무 심하게 걸려서 목소리가 거의 나오지 않았고 딱히 시내에 볼게 없다는 말에 공항이랑 크루샵에서 또 쇼핑만 엄청 했는데..... 허무한 마음에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새벽에 비 내린 창밖을 찍어보았다. 지나가버린 시간을 남기는 방법에는 글도 있고 사진도 있는데 사진으로 무언가를 남기는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앞으로 더 노력해..
최근에 동남아 순회비행(?) 을 다녀왔다. 사이공 괌 사이공. 한국은 아침저녁으로 꽤 쌀쌀한데 비해 더운 나라에 다녔더니 감기기운이 스멀스멀. 스위스에 사온 차! (여담이지만 이거 진짜 좋다. 감기차 ㅠㅠㅠ 잠 잘오게하는 차 말고 감기차나 더 사올걸...) 암튼 이거 마시고 오후 다섯시까지 푹 자다가 밥먹고 쉬엄쉬엄 놀러 나왔다. 그 와중에 커피는 또 마시고 싶어서 디카페인 찾으러 현백 지하에 커피빈 왔는데... 다 떨어졌다고 해서 바로 앞 스벅에서 아메리카노 숏사이즈 들고 마실까 말까 고민하는 중. 아 내일도 쉰다니 너무너무 좋다. 저녁이라 꽤 춥지만 날이 점점 풀려가는 것도 좋고. 진짜 이러다가 봄 금방 지나가고 여름이 올 것만 같다. 아, 여름 하니까 생각나는건데 살이 너무 쪄서... 다가올 ..
그냥 이 감흥이 사라지기 전에 뭐라도 남기고 싶어서. 픽업 타임도 늦춰져서 여유가 있어서 침대에 누워 끄적끄적. 사진은 제목이랑 상관 없는 방콕! 내가 정말정말 좋아하는 태국. (지금은 치앙마이에서 포스팅) 그냥 좋은 일이 생겨서 좋아하는 사진을 넣음. ㅎㅎ 생각해 보니까... 다짜고짜 이직을 결심하고, 그냥 큰 세계를 봐야겠다. 보는 눈을 넓혀야 겠다는 생각에 무작정 이 회사로 온지 벌써 일년이 지났다. 그동안 힘들기도 하고 어려운 일도 많았지만 돌이켜 보면 그래도 더 예전보다는 낫지... 훨씬 좋아졌다. 라고 말할 수 있는데... 얼마 전 평가 점수를 듣고 나니까 그동안의 고생했던 것 들을 보상받는 느낌이 들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그런 점수. 또 누군가에게는 아쉬운 점수일 수 있지만 나에게는..
또 다시 괌. 이번에는 부산-괌 이었고 막내지만 막내 안 같은 듀티를 맡아서 내내 긴장했더랬다. 심지어 밤샘비행 후 돌아오는 날 아침에 병원 예약을 해 놔서... 컨디션 조절하는 것 때문에 계속 신경 쓰기도 했고... 그런데 이런 걱정이 무색하리만큼 좋은 분들과 잘 마무리 했다. 그리고 교수님도... 3주 뒤에 정확한 결과가 나오지만 오늘만 봤을 땐 지난 번 보다 훨씬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셔서 마음이 놓였고. 나는 아직 비행을 안다고 할 수도 없는 정말정말 막내 주니어지만, 이럴 땐 이 일을 계속 하고싶다. 열심히 일하고 마음 맞는 사람들하고 일하고 서로서로 위해주고. 그리고 일보다 더 힘든 운동을 마치고 샤워했을 때 이 느낌이 좋아서. 일하면서 흘리는 땀하고 운동할 때 흘리는 땀하고는 다르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