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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도 쓰고, 일기도 쓰고, 그림보다 글이 많은 블로그. 단미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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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에 올 때마다 참 다양한 이레가 생기는 듯 하다. 첫 괌에서는 비행한 지 일주일만에 사직서를 가슴에 품게 되는 그런 일이 있었고. 그 다음에도 괌에서 또 포스팅을 할 만큼 기억에 남는 곳이었는데 이번에야 말로 정말 절대로 잊을 수 없는 일들이 무더기로 생겨버렸다.





무지막지하게 혼나서 이 회사를 그만 둬야겠다고 마음 먹은 첫 괌 비행이 지나고 바로 샌프란시스코에 갔었다. 팀도 없었던 그 때, DP 사무장님의 성함을 아직도 또렷히 기억 할 정도로 너무나도 멋있으신 분으로 내 기억 속에 남아있는데... 엊그제 다녀온 괌 비행에 YY 사무장님으로 함께 하셨다. 브리핑 룸에서부터 눈 인사를 하고, 보딩 전 준비를 하면서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고... 조금은 서먹하지만 반가움이 더 큰 마음이었다. 스페셜밀이 80개 가까이 되는(그 중 차일드밀이 70개.. 심지어 어린이 헤드폰까지 나가야 하는 괌이라니! 와우) 그 힘든 비행에서도 나는 그 사무장님 덕분에 잠깐잠깐 웃을 수 있었다.




사실 울 뻔 했다. 내 기억 속의 사무장님은 더 크고 힘도 세고.. 더 호탕하셨는데 조금은 작아지신 것 같아서. 그냥 그 상황이 그 환경이 너무나도 싫어졌다. 누가 보면 팀이라도 했었던 것 처럼 비행 내내 서로를 다독이고 위해주는 괌 비행을 마치고 나니 마음이 더 쓰렸다. 앞으로 또 이런 기회가 있을까. 또 언제 이 사무장님을 뵐 수 있을까. 왜 지금 이런걸까. 지금 생각해도 마음이 먹먹해지고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나도 답답한데 사무장님은 얼마나 그러실까... 뭐 내가 그분이 아니니 정확한 마음은 알 수 없으나, 같이 점프싯에 앉아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때 느낀 감정을 되새겨보면 지금도 울컥한다. 그 때가 막 심한 터뷸런스를 겪고 난 이후라 그랬던걸까... 뒷갤리에서 크게 다친 후 겨우 안정을 찾고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고. 시간이 좀 남아서 사무장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예전에 같이 팀 하자는 얘기를 내가 꺼냈을 때의 그 공허함을 잊을 수가 없다. 지금은 할 수 없으니까... 아니라고 앞으로 그렇게 될거라고 말씀 드렸는데 사무장님 대답을 듣기도 전에 우리가 대화할 시간이 모두 끝나버렸다. 이 글을 쓰면서도 감정이 벅차올라서 글이 뒤죽박죽이지만 볼펜, 쿠키, 앙뜨레, 그 눈빛 하나하나가 다 확실하게 기억난다. 잊기가 어렵다.






나랑 지니는 서로에게 종종 인터넷에서 보고 괜찮은, 우리에게 필요한 글들을 보내곤 한다. 가장 최근에 같이 봤던 글은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 마음이 과거에 있으면 후회하고 미래에 있으면 불안해한다.' 이거였다. 이 비행을 마치고 문득 이 글귀를 보냈던 게 생각났다. 그 사무장님을 비롯해 과거의 좋은 추억들을 자꾸 마음에 담아두면 안되는걸까. 돌아가지 못하는 과거에 자꾸 마음을 가지고 가면 나만 힘든걸까. 아무리 마음이 현재에 있어야 행복하다지만,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지도 못하는건 너무 슬픈데... 아니면 현재의 내가 행복하지 않기에 과거에 집착하는건 아닐까. 여러모로 생각이 많아지는 밤이었다.




이 포스팅은 쓰다가 지우다 쓰다가 지우다... 지금은 첫 새 팀과 몰디브 비행을 와서 한숨 자다가 일어나 끄적끄적 쓴건데... 그냥 여러 감정이 교차한다. 그나저나 임시 저장에 이렇게 쓰다 만 글들이 꽤 된다. 언제나 다 쓸 수 있을까. 마음이 일렁거릴 때 쓰다보니 이렇게 펼쳐놓게 된 것 같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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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수 하몽 와인

소소한 / 2017.06.14 19:39




금토일이 정신 없이 지나갔다. 여기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상수의 하몽파는 와인집. 지니랑 한 번 갈 때마다 어마어마하게 먹고 마셔서 한 달에 한 번만 가자고 약속하는 와인 집. 혹은 이번엔 한 병만 마시자! 고 약속해 놓고 두-세병은 거뜬히 마시는 그런 집. 둘 다 술을 그렇게 잘 마시는 편이 아닌데 저기만 가면 고삐 풀린 망아지처럼 그냥 막 들이 붓는다.





지금 뉴욕 인바 기다리는 중인데 잠이 안 와서. 생각나서 사진 보고 흐뭇하게 미소짓게 된다. 아 근데 이번에는 진짜 많이 마심...... 세 병(r/w 2, w/w 1)+ 샹그리아 피쳐 + 하몽 + 감바스 + 치즈올리브절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고보니 미친 듯. 문 열 때 들어가서 다섯시간? 여섯시간은 마신 듯... 괜찮아 저 날 사람 많이 없었으니까. 이정도면 민폐가 아니겠지.







저 날의 석양이랑 바람이 너무너무 그립다. 저렇게 마시고 다음 날 출근 할 준비 해서 친구 결혼식 갔다가 바로 그 날 뉴욕 380으로 오고 지금 인바 픽업을 5시간 정도 남긴 상탠데. 아 진짜 극한체험. 저 때는 참 즐거웠는데 그 이후에 내가 해야 할 일들이 너무나도 벅차서 다시는 와인 저렇게 마시지 말아야지 하고 다짐에 또 다짐을... 물론 다음 달에 깨질 약속이지만.






저렇게 같이 만나서 수다 떨고 놀 친구가 있다는 것이 참 감사하다. 요즘은 누가누가 더 힘든가 내기하는 중인데, 그 와중에도 같이 시간을 보내고 위로하고 즐거워하는 지금이 있어 살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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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린 대로 거둔다

소소한 / 2017.06.09 09:07





혹은 주는 만큼 받는다. 내가 생각해 봐도 나는 주고 받는 것, 나눠주고 얻는 것이 동등하다는 것을 좋아하는 듯 하다. 바꾸고 싶지만 잘 안 바뀌는 나의 성격 중 하나인데... 내가 주는 것에 비해 상대에게 받지 못 할 때는 조용히 체념해 버리고, 내가 그만큼 줄 수 없는데 상대가 넘치게 주는 경우에는 단호하게 단념해 버린다. 너무 미안하니까. 물론 시간이 해결해 주는 경우가 있으니 여유를 갖고 기다리는 일도 있는데, 내 스스로 처한 환경에 힘듦을 느끼면... 아예 아무 생각 자체를 안 해버리고 숨는 편이다. 나중에 후회하긴 하지만 그 당시에는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해 버리고, 나중에는 역시 내 결정이니까 내 몫이니까 라며 책임지는 경향이 있다. 이게 지니가 말하는 쓸데없는 부분에서 미련하게 구는 내 모습. 다 내 탓이라고 하지 않아도 되는데 굳이 내 몫으로 두는 그런 모습.




갑자기 이 말을 왜 하냐면, 델리 가는 엑스트라 비행에서 책을 읽다가 그 소설에 나오는 고슴도치가 나랑 닮아서 비슷해서. 불 다 꺼지고 승객들도 자는 이 시간엔 특히나 감성이 충만해져서 이런 저런 생각들을 하게 되니까. 지난 시간에 대한 아쉬움도 떠오르고. 과연 그게 내가 뱉은 말인지, 내가 그런 생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의아해서 몇 번을 곱씹어 과거를 돌아보게 되니까.




항상 그렇게 생각의 소용돌이에서 정신 못 차리다가 정신줄 잡고 결론 짓는건, 그래 사는 건 각자 다 나름의 방식이 있으니까. 그게 운명이었으니까. 이렇게 되는 듯 하다. 왜 가끔은 말로 설명하기 복잡한 이야기들을 그냥 그게 이래저래 해서 이래저래 한 마음이구 이런저런 결론을 내렸어 이런 식으로 급하게 마무리를 지어버리게 되는 것 처럼.







이렇게 잠깐 글을 써두고 임시 저장을 해 놓고 며칠이 지났는데 그 동안에도 많은 일이 있었다. 힘든 일은 한번에 온다더니... 나에게는 그 시간이 지금인 것 같아서 더 힘들고 지치고 할 것도 없이 체념해 버리게 됐는데... 암튼 그래서 그런가 충격적인 얘기들을 들어도 마음에 그닥 변화가 없다. 예전 같으면 그 상대에게 똑같이 대해주고 이해시키는 등 내가 무슨 행동을 계속 했을 것 같은데... 지금의 나는 아무런 일도 하지 않는다. 그냥 그러려니..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올바른 자리로 찾아가려니... 하며 가만히 구경만 하고 있는 것 같다. 내가 괜한 오지랖을 부려 다시 바로 잡는 일들이 지금의 내 상황에서는 지치기도 하고. 그럴 가치가 없는 것 같기도 하고. 더 솔직하게 말해보자면 나 아닌 누군가가 대신 먼저 나서서 해결해 줬으면 싶은 마음이 크고.






요즘은 마음이라는 웅덩이에 돌을 자꾸 던져도 출렁이지도 않는 느낌. 무기력한 느낌도 들기에 이게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는데... 우선은 감정적으로 동요하는게 줄어서 지금 당장은 편하다. 그래서 그런가 지금 내가 이렇게 힘드니까 이 시간이 지나면 힘든만큼 좋아지겠지 라고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된다. 그 땐 다 이유가 있었고 그럴만한 상황이었고 이미 벌어진 일이니까 잊어버리자고. 그렇게 마음먹고 있다. 후회가 되는 부분도 있는데 자꾸 과거를 돌아보면 마음이 너덜너덜 만신창이가 되는 것 같아서 애써 꾹 닫아놓고 도망가는 중인지도. 용기가 없어진 것 일지도. 흠. 암튼 그래서 이렇게 블로그에 주절주절 감정을 털어놓고 우울함을 끄적이는 것도 그만 하려고 한다. 이렇게 한다고 변하는게 없으니까.





아 델리 인바 때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추가로 이 글을 써야지 했는데 지금 퇴근길이라 너무 피곤해서 기억이 안 난다. 마지막에 꼭 쓰고 싶은 말이 있었는데... 아무튼 음 앞으로 이렇게 복잡한 감정을 휘휘 섞어서 글을 쓰는 이런 일은 줄여가려고 한다. 너무 뒤섞인 이야기 들이라 나조차도 정리가 안 되니까. 보는 사람들은 어떻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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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물어보면 나는 언제나 샌프란시스코! 이렇게 가장 먼저 대답했었는데... 비록 이번 비행은 아웃바운드가 뭄바이 연결편이라....... 헬. (휠체어 35개에 spml 112......... avml이 80개가 넘어서 짜파티만 오븐에 따로 돌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우. 그래도 그걸 잊게 해 줄 만큼 샌프란은 좋았다.





그 날씨가. 바람이. 햇살이. 내가 기억하는 맑고 화창한 그대로라서 변하지 않아서 좋았다.






피어39도 가봤고 케이블카도 타봤고 지그재그 스트리트도 가봤지만 또 했었다. 팀이 달라졌으니... 하나 새롭게 한게 금문교 자전거투어! 이건데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자전거 투어를 안 했으면 나에게 좋은 기억이던 샌프란이 그냥 그렇게 됐을 것 같음.... 별로 재미가 없어서... 난 역시 새로운 걸 해보는 데에 큰 흥미가 있는 것 같다. 암튼 자전거를 빌려서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에 갔다가 돌아올 땐 페리를 타자! 가 목표였는데........ 망함. 이건 진짜 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시간은 타야 하는거라서 웬만한 체력으로는 ... 다음 날 인바운드 비행 해야하는데... 4박 5일 아니면 못 할 그런 자전거 투어라고 생각한다. 후. 진짜 죽음.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바꿔서... 금문교 초입까지 가서 딱 다리를 건너기 전에! 그 전에 물 한병 씩 사마시고 돌아옴. 그래도 두시간 조금 넘게? 탔고 다음 날 허벅지랑 엉덩이가 엄청 아팠....






다리와 가까워 질 수록 바람이 세서 휘청휘청 했다. 그래도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편해서 포근해서 마구마구 달리고 싶었다.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 들고가서 노래 들으며 달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은 그런 느낌. Coldplay의 Amazing day 틀면 딱 맞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변치않고 그대로 남아준다는게.... 비록 나는 그게 장소였지만, 음 되게 고마웠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계속 뒤돌아서 한번 보고 또 보고, 가는게 아쉬워서 자꾸 돌아봤다. 너무 뒤를 돌아봐서 넘어질 뻔 위태위태 했는데... 갑자기 아! 여기는 항상 똑같으니까 변하지 않으니까 내가 다음에 또 오면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쭈욱 그냥 달렸다. 나만의 믿음(?) 신뢰(?) 같은건데 그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든든해졌다.




쓰고보니 엄청 감성 넘치네. 오늘따라 더. 요즘 계속 감정선이 울렁울렁 때로는 울컥하기도 하고 많이 흔들렸는데 그게 글에 나타나는 듯. 암튼 그걸 많이 붙잡아놓고 온 것 같아서 편해졌다. 별거 아닌 똑같은 샌프란의 날씨에 바람에 햇살에 차분해졌다.








비록 내일 김제더블 747에 삼일 연속 국내선이지만 이 평온한 마음을 계속 안고가야지. 좋아하는 것만 우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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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 포스팅은 다시 하겠지만. 이 기분 이 감정 즐거움은 꼭 기억하고 싶어서. 퇴근하는 공항철도에서 포스팅을.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중학교 동창이기도 한. 어머님하고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하고 왔다고 했고, 10년 전 아니다 14년 전 그대로 똑같이 웃으면 눈이 없어지는 귀여운 모습 그대로인 친구를 만났다.





뭘 더 챙겨주고 싶은데.... 오늘 한국인 95% 이상 탄 만만석... PR도 오버부킹이라 FR까지 거의 다 찬 정말로 바쁜 비행이라 얘기도 잘 못 나눈게 아쉬웠다.




그래도 하기 인사 할 때 겨우겨우 얘기하고 핸드폰 번호를 나누고. 반갑다며 오랜만이라며 연락 하는데 친구가 그랬다.




너 엄청 밝고 예뻐.





이 말을 듣는데 되게 기분 좋고 아 내가 그랬었지 그런 애였지 하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맑은 날씨 만큼이나 화사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예쁘고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앗 아빠 왔다. 아빠 차 타구 빨리 집에 가야지ㅣㅣ











(+)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집에 가자마자 씻고 합정으로 친구 만나러 달려갔는데, 더 얘기를 하다가 다시 우울해졌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서 샌프란 인바에서는 아웃바운드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았고 진심을 다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칭찬을 해 주니까 나한테 부끄러워졌다. 거짓으로 가짜로 행동했는데 그게 들킨 기분이라 ....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다시 우울해졌었다.




암튼 이런 이야기를 친구랑 나눴는데 친구가 다 듣더니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래. 라고 대답해주었다. 맞는 말 같았다. 다 내가하려고 하고, 다 내 기준에 내 만족에 맞게 채우려 하다보니까...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 친구 말대로 조금은 쉽게, 가볍게, 편하게 더 놓아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흠. 그래도 좋았던건 이런 내 모습을 이해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는 것. 좋은 말은 좋게 듣고 거기에 행복해하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날 내가 가고싶은 곳에서 먹고싶은 것 먹고 수다를 떨 친구가 있다는 것. 여러모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다보면 또 더 밝아지고 예뻐지는 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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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읽은 소설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구절. 아아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어 음 최근 나는 좀 힘들었다. 여러 일들이 생겨서... 포스팅에도 엄청 우울우울하게 써 놓았는데 암튼. 그러다가 누가 그랬지 머리는 차갑게 마음은 뜨겁게. 이 얘기를 듣고 지금 내 머릿속은 너무 생각이 많아서 용광로처럼 뜨거우니까... 식히기 위해서는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 생각했고 약속이 있어 놀러 나갈 때면 책을 마구 샀다. 그리고 읽었다. 왜 차갑다... 는게 책을 읽어야겠다고 연관된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결론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현실도피 어느 정도는 차분해지는데 도움. 그래서 계속 읽는 중인데 ... 저 구절이 참 와닿았다.




마음은 고이거나 마르면 탁해지는 것 같아.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최대한 상대를 배려하려 하지만 그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면 나도 똑같이 응해주는.. (서비스 할 때도 자꾸 이런 마음이 불쑥 불쑥 찾아들어와 너무나도 예의바른 우리 회사... 에서는 힘들긴 하지만 암튼) 이렇게 떡하니 비행기 사진을 올리고 이런 글을 쓰는게 걱정 되니까 여기까지만 써야지. 한 번 썼다가 지웠으니 내 마음 속에는 남아있겠지.








뭐 이제는 어느정도 마무리가 돼서 살 만 하다. 모든 사람이 다 내 마음같지는 않은 거니까. 이렇게 놓아버리면 되는거니까.







아 그리고 얼마 전 비행 마치고 브릿지에서 나오다가 한 청소반장님(우리는 이렇게 부른다.) 이 한 말씀이 귀에 박혀서.. 나는 왜 별 일도 아닌데 여기에 얽매여 힘들어 하는걸까 하며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고.




다름 아니라 차려놓은 신문카트 위에 대부분의 기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서 앞으로 비정규직을 줄여나가겠다.. 이런 헤드라인의 신문들이 빼곡히 있었다. 한 반장님이(어머님이라고 쓰는게 더 자연스럽지만) 아이고야 부러버라. 나는 언제 정규직이 되려나. 꿈이다 꿈. 이런 말씀을 지나가듯이 하셨는데... 그게 비행 마치고 나가는 내 귀에 너무나 또렷하게 들렸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무기력한 내 모습이 사라졌다.









주변 좋은 사람들의 위로와 조언도... 아무 말 없이 그냥 믿어준다는 말도 눈빛도 힘이 됐다. 내가 전한 마음을 알아주고 답해주는 그 사람들의 마음이 위로가 됐다.







지난 회사에서 이직을 하며 나는 딱 세가지만 보고 회사를 추렸고 그게 지금의 회사가 됐다. 첫 번째는 대기업 혹은 그 분야의 일등 회사에 가는 것. 두 번째는 일의 힘듦은 상관 없지만 그에 대해 시간이나 보상을 명확하게 해줄 것. 마지막은 첫 번째랑 겹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고 고인 물이 아닐 것. 회사란 것이 남의 돈을 버는 곳이기 때문에 어디든 힘들지만, 나랑 마음이 맞는 사람 한 두명만 있어도 버틸 수 있으니... 파이 자체가 큰 곳으로 택할 것. 그만큼 좋은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아지니까.








이번 일을 겪으며... 어느 한 곳에 고이지 않는 다는 것, 내가 혹은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속한 이 곳이 계속 발전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특히나 많이 배운 것 같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은 괜찮지는 않다. 그래도 그냥 이대로 흘러가는대로 놔두려고 한다. 점점 좋아지겠지.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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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소한 / 2017.05.11 12:47







끔찍해. 야 너 멘탈 붙어있어? 황폐. 이게 최근(바로 어제) 지니가 나한테 보낸 카톡.







나와 마음이 통하고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말하는 것 중 하나인데, 난 생각보다 마냥 밝지 않고 힘든 일을 아주 잘 참으며, 무슨 일이 생기면 그냥 내 탓을 잘 하고, 내성적이다. 뭐 이런 것들. 그런데 이게 요 며칠은 하다하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 차서 이런 모습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준 듯 하다.





도대체 왜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거지 생각 될 만큼 정말 이건 하나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 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허망해서 웃음만 나오고 그냥 멍하니 있게 된다. 내가 생각한 서른의 나는 이 모습이 아닌데... 이 일이 도대체 끝나긴 하는건지 점점 더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데. 이게 내 자의적인 의지가 아니라 그냥 상황이랑 환경 자체가 날 마구 몰아넣고 있는 느낌.







10년이 넘는 시간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아니 그러고 있다. 아 정말 너무 지금의 나는 위태위태해서 지니가 아니었으면 베리가 아니였으면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그 누구에도 다 말할 수 없고 혼자만 알아야 하니까, 알고 가야하니까 쌓이는 힘듦과... 나도 사람이니까 힘에 부치는 지금 이 상황 때문에 정말로 혼자만 있고싶다. 어디 산골 구석에 쳐박혀서 딱 한달만 아니면 일주일만 있고싶다. 템플스테이라도 다녀오려 하는데 이번 달 스케쥴은 헬이고.. 할게 너무 많다.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해결은 해야하니까... 끝은 봐야 하니까... 정말 정신 한 줄 겨우 붙잡고 미치지 않기 위해서 아등바등 하고 있는데 그걸 또 몰라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매일 매 시간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하.






요 며칠 내내 너무 울었다. 이렇게 계속 울다가는 나는 눈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 말라버려서 더이상 안 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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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소소한 / 2017.05.09 18:23



얼마만이지. 아 진짜 오랜만이다. 이렇게 구역질 날 정도로 힘든게.





워낙 눈물이 많긴 하지만 (또 의외로 안 그런 부분도 있지만) 오늘은 정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채로 얘기를 나눴고 그냥 뭐랄까 음... 마음이 저 끝까지 뚝 떨어져서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지쳤었다.





그동안 믿음을 갖고 해왔던 일에, 소신을 갖고 자부심을 갖고 오던 부분이 무너져 내렸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음.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이다.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말랑말랑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더 멋진 어른이 되고싶어서 노력할 땐 예전의 어리숙한 내 모습이 참 그리웠는데, 이렇게 울고 힘들어하는 내 안의 어린 모습을 보니까 이게 참 그렇게 미워보일 수가.





한바탕 울고 털어놓고 나니까 좀 나아졌는데, 그래도 아직은 내 마음과 같이 우울한 날씨에 퇴근하는 길이라 완전히 마음이 돌아오지는 않은 것 같다.





빨리 오늘을 넘기고 싶다. 집에 가면 해결해야 할 일이 또 있는데... 정말 그 일까지 하고나면 만신창이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아 진짜 이렇게 힘든 일 너무 오랜만이야.





내가 상상한 오늘 퇴근길은 집에가서 대선 투표결과 보고 지니랑 얘기하고 웃고 떠들고 오프에 만날 계획 세우고 이러는건데. 어제 시카고에서는 참 행복했는데 하루만에 너무 많이 바뀌어 버렸다.








이 상황이 꿈만 같다. 하루만에 많은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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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미챙




드디어 키보드가 연결 됐다. 예전에 선물 받았는데... 집에 놔두고 있다가 얼마 전 부터 비행 나와서 끄적끄적 쓰려고 챙겨두었다. 그런데 매번 안돼서 애를 좀 먹었다. 이제는 방법도 제대로 알고 작동도 잘 돼서 기분 좋게 포스팅 하는 중! 거기다가 요즘 재밌게 보는 '터널' 이라는 드라마를 옆에 아이패드로 틀고, 얼마 전에 합정 교보문고에 갔다가 사온 책도 한 쪽에 두고 있어서 그런가 마음이 풍족하고 편안한 느낌이다.





아 오늘은 시카고에서 가려고 벼르고 있던 미술관도 다녀왔다. 좋아하는 모네의 그림을 가득 보고 엽서도 사고 마그네틱도 사고 맑고 화창한 날씨에 걸어다니던게 생각나서 그냥 계속 흥얼거리게 된다.




오바마가 즐겨 찾는다는 '와일드베리' 에서 늦은 브런치를 먹고 (가게 문을 오후 2:30에 닫아서 서둘렀음). 인텔리젠시아에서 커피를 마시고.





그렇게 또 하루를 보냈다.





요즘은 하루하루가 짧은 느낌이다. 꽤 다양한 것을 동시에 하고 있어서 그런가 바쁘기도 하고. 예전에 한창 바쁘게 살던 그 때의 느낌도 들고... 조금 힘에 부치는 느낌이 없지않아 있지만 활기찬 느낌도 있다.




꽤 많은 일도 있었다. 여기에 다 쓰기엔 많아서 그냥 그렇게 지내보내려고 한다. 시간이 지나면 되겠지. 해결되겠지 라는 마음으로.





별 거 아닌 일이 별 일이 되기도 하고, 반대로 별일이 별 게 아닌게 되기도 한다는 것을 지난 시간에 미루어 봤을 때 잘 알고 있으니까. 물론 이번엔 다르다고 한다면 그대로 또 그렇게 배우면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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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단미챙

너도 나와 같기를

소소한 / 2017.03.01 13:11




벌써 몇년 째 가지고 있는 내 마음. 언제였지... 인터넷 기사를 읽는데 한 작사가가 지금의 아내를 만났을 때 보자마자 이런 편지를 써 줬다고. 자기는 정말 이런 마음이었다고.




근데 그게 너무 내 마음과 같아서. 나도 앞으로 누군가를 만나게 되면 저런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어서. 그래서 그 때부터 저 글을 메모장에 저장하고 가끔 꺼내보고 그랬다.








사실 이 블로그에 예전부터 이 글을 쓰고 포스팅 하고 싶었는데 음 뭐랄까... 오랜시간 소중하게 품어오던(?) 그런 글이라서 이렇게 포스팅해 버리면 그 소중함이 사라져 버릴 것 같아서. 진짜로 내가 후회하지 않을 사람을 만났을 때 글을 쓰고 싶었다. 근데 갑자기 이렇게 글을 쓰는 이유는 그냥 쓰고 싶어져서...? 봄을 타는 것 같기도 하구... 암튼 놀러 나가는 길에 이렇게 포스팅을.







왜 인터넷이나 이런거 보면 배우자기도가 효과가 있었어요! 하는 것 처럼. 나도 이렇게 글로 쓰고 보여주다 보면 점점 더 말하는대로 되지 않을까 싶어서. 그냥. 그냥 이런 마음이 들었다. 아 모르겠어. 내가 이런사람이다 라는 생각만 하고 지키고 내가 행복한대로 느끼면서 살아야지. 너무 많은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ㅏㅏ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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