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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퇴근 길

단미채미 2016. 6. 22. 21:41



쉬다가 일해서 그런지, 아니면 오늘 이레가 너어어어무 많아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진짜 역대급으로 힘든 비행을 마치고 집 가는 택시 안인데.... 왠지 이 기분을 글로 남겨야 할 것 같아서 포스팅.



보통 아웃바운드만 힘들거나 인바운드만 힘든데... 이번엔 진짜 ㅎㅎㅎㅎ 둘 다 다른 이유로 너무나 힘들었다. 이런 상황일수록 아직 난 더 배워야 할 것이 많고 더 많이 노력해야 한다는 걸 아는데... 알면서도 자꾸 딴 생각을 하게된다.




와 근데 정말 뭐라고 쓰고 싶은데 자꾸 머릿 속에는 '힘들다' 이 생각밖에 없음... 이런 비행 오랜만이다. 아니다 처음인가.


그래도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좋다보니 하루 이틀 쉬면 다 훌훌 털어버릴 수 있을 것 같은 힘듦이다.





참 두 번째 팀이 나왔다. 설레기도 하고 기대도 되고... 긴장도 되고... 벌써 내가 비행한지 일년이 되었구나 신기하기도 하고. 진짜 신기해. 신기하다. 내가 승무원이라니. 앞으로 얼마나 더 해야 진짜 승무원이 될까....


평소에도 내 멋대로 글 쓰는데 오늘은 힘들어서 그런지 진짜 의식의 흐름대로 장난 아니네.








창문 사이로 부는 바람이 좋다. 노래 들으면서 흥얼거리고 고개를 까딱이는 지금이 좋다. 힘들게 일하고 아 힘들다 힘들다 말하지만... 일하면서 사람들을 만나고 상대하고 울고웃고 하는 지금이 좋다. 그래 결론은 또 역시나 좋은 이야기. 힘들지만 배우는게 많다. 지금 나 더 넓게 보는 법을 배우는 중인 것 같아서... 되게 고맙고 소중하고 그렇다. 가끔은 툴툴거리는데 그게 다 배부른 투정이고 사실은 이 일을 엄청 좋아하는 중인지도.... 오늘따라 퇴근길에 이런 저런 생각이 드네. 저 위에 사진에 보이는 호수공원 가고싶다. 자전거타고 바람 쐬면서 간 다음에 좋아하는 커피 들고 일렁이는 호수 바라보고 으으... 좋다아 조만간해야지. 앞으로 오프가 삼일이나 있으니까! 글 쓰는 동안 집 앞에 다 왔다아아. 아빠 선물 사온거 풀어놓고 또 조잘조잘 수다 보따리를 열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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