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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명을 해 보자면

단미채미 2022. 2. 3. 22:14
한국 시간으로 생활하기 _ 빅씨스 홈트를 하다가 뜨는 해가 반가워서:)

분명 나는 블로그를 열심히 하려고 했다. .. 야심차게... 애드센스도 달고 열심히 하려고 했지만, 갑작스레 시작된 1월 근무 + 새로운 부서에서의 실습 경험, 너~무 오랜만에 하게 된 어려운 듀티 등등 ^_ㅠ 여유가 없었쟈나여... 그리고 이것저것 준비하게 된 일이 생겨서 정신적으로 짬이 나지 않았다. (억지로 시간을 내서 하면 육체적으로는 완성하겠는데 나는 마라톤 주자이기 때문에 이렇게 (마음 포함)체력을 막 쓸 수 없쟈나여^_ㅠ) 
 
 
무튼 그래서 2월엔 쉬구요, 오늘 발레도 새로 등록하고 왔고요(집 앞에 학원이 두 개나 생겨서! 선택할 수 있었다! 지하철 타고 다니던 옛날이여 안녕!! 물론 좋은 선생님을 더 이상 뵙지 못하게 되어 넘 아쉽지만 ㅠ_ㅠ 힝...), 아침 8시 전에 일어나서 책 읽고 블로그 하고 운동하고 공부하는 그런 한 달을 보내볼까 합니다. 왜냐! 나 또 3월에 일할 것 같거등^_ㅠㅠㅠㅠ... 1년에 두 달 일하던 작년에 비하면 더 나은 거지만 나 토익 점수 올려야 하는데 언제 공부하나요, 힝 (이건 분명 공부 안 하는 사람들의 핑계임^^^ = 나)
 
 
새해에는 새 마음으로 부지런히 살 법도 하지만, 나는 아직 마음의 준비가 안 됐다며... 조급하게 살고싶지 않다며... 그래서 변명을 또 '해' 보지요. 하지만 또 나는 안다. 닥치면 하게 될 것이란 걸^^^^ 그때를 위해 지금 숨 고르며 살짝 쉬는 중이에여; 후하후하 ;_; 
 
 
나중에 다시 포스팅에서 말하겠지만 모든 삶의 초점이 '그 어떤 하나' 에 맞춰진 기분이다. 그리고 나는 분명 여유롭게 살고 싶은데 주변 환경이 빙글 뱅글 돌아가는 소용돌이에 있는 느낌이라 정신을 조금만 차리지 않아도 내 의지와 달리, 내 계획과 달리 안드로메다로 날아가버릴 것 같은 느낌? ㅎㅎㅎ 계획된 대로 진행되는 것을 좋아하는 파워 J라서(친구 표현에 따르면ㅋㅋㅋㅋㅋ 나는 파워 J!!) 조금은 조마조마하게 또 조심스럽게 흐릿한 정신을 부여잡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지내고 있다. 
 
 
아! 그 사이에 동생은 퇴원을 했고, 일주일에 한 번 가던 병원을 이제 이주에 한 번 방문하고, 아직 음식 제한이 까다롭긴 하지만 나름 먹고싶은 것을 잘 찾아서 만들어서 먹고 있다.(먹이고 있다!) 빈 방이 아닌, 동생의 온기가 있는 방이 내 옆방이라는 사실이 그냥 기분이 좋다. 오늘 저녁 뭐 먹을래? 이런 사소한 말들을 매일매일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내가 사고 싶은 옷들을 객관적인 눈으로 봐주는 동생이 집에 와서 더 좋다 히히 =)
 
사실 동생 케어하는 데 엄마, 아빠 모두 너무 고단하실 것 같아서 내가 집에서 쉬면서 많이 도와드리고 싶기에 잦은 근무가 반갑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가장 최근에 아틀란타 비행 다녀오는 데 감염병 의심 환자가 내 존에 있어서 ㅠㅠㅠ  (회사 지침대로 N95 착용하고 방역수칙 진짜 철저히 지킴 ㅠㅠㅠ)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날 밤 집이 아닌 공항 근처 호텔에서 자고 ㅠㅠㅠ 혼자 방에서 pcr 검사하고(당일이라 물론 의미 없었겠지만....) 다음 날에나 집에 돌아왔다. 오미크론 때문에 최근엔 하루에 2만 명을 넘는 확진자가 나왔는데 내가 3월에 근무할 때쯤은 더 심해지지 않을까 싶어서 더 조심스러워진다. 아무래도 동생의 혈액형이 내 혈액형으로 바뀌고, 몸에 아무런 항체가 없어서 이런 전염병에 취약하기 때문에 정말 정말 사람들도 안 만나고 집에만 있는 중이기에.. (발레도 ㅠㅠㅠ 위험하지 않을까 걱정되어 고민하다가 ㅠㅠ 그래도 밥 먹는 게 아니니 마스크 내릴 일도 없고ㅜㅜㅜ 내 몸도 망가져가서 큰 마음먹고 등록했다...)  
 
 
 
생각해보면, 10월 말 쯤 부터 정신없이 달렸다. 조금 쉴만하면 또 다른 일이 생기고, 또 어려운 일이 생기고, 넘어야 할 산들이 계속 내 눈앞에 나타났다. 꾹 참고 잘 버텼더니 오늘이 왔다. 마음이 편하다. 그래도 한 달이라는 시간은 내가 통제할 수 있고 조절할 수 있으니까. 이 안에도 사실 많은 일들이 날 기다리고 있지만... 그래도 해가 바뀌니 더 잘할 수 있을 거란 마음이 들어서 마냥 두렵지만은 않다. 어디서 였지... 사주에서 22년을 기점으로 많은 것들이 편해지고 좋아진다고 들었는데... 플라시보 효과일까ㅎㅎㅎ. 무튼 구정! 이 지난 지금 나는 매우 편-안-하고 한편으로 설레기도 하고, 분명 또 바빠질 걸 알기에 쉬어가는 지금이  마냥 좋다. 나만의 시간으로 채우고 싶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 발레 너무너무너무 기대된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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