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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 외국어

단미채미 2021. 11. 1. 23:31


1. 항상 수업을 들으러 갈 때면 건너는 일산 대교. 이 사진을 찍은 날은 아마 일산대교가 무료화 되고 첫 날이었을까. 암튼 비행 전 마지막 수업 날. 기억하고 싶어서, 지는 해가 예뻐서 찍어보았다. 

 

2. 오늘은 회사에 다녀왔다. 새 유니폼을 받고 예전 유니폼들을 반납했다. 후줄근 물렁물렁 아무리 다려도 빳빳함이 사라진 사원 시절의 유니폼들을 서너개 반납하니 기분이 서늘하니 이상했다. 방송보다 비행경험이 더 많은 승무원, 나 스스로 그렇게 생각하고 말해왔는데 오늘 생각해보니 나는 방송보다 비행 경험이 더 많아져 가고 있다. 시간은 참 빨리 가는구나.  

 

3. 내일은 또 미뤄둔 일들을 할 예정이다. 구두도 반짝거리게 닦으러 가고, 세탁소에 또 다른 유니폼들을 맡겨두고. 해도해도 끝이 없는 가방정리는 내일 또 마저 해야겠지. 첫 출근 날엔 만나뵙기로 한 분도 계셔서 평소보다 더 서둘러야 하기에 내일 최대한 많은 것을 해 두어야 한다. 할 게 많은 것 같은데 또 막상 하려고 하면 그냥 놔둬도 괜찮지 않을까? 싶다가도 또 해야지 후회를 안해 라고 생각했다가, 이런 완벽주의 성향은 (청소는 예외...) 좀 버려야 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생각이 또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런 하루가 반복된다. (근데 아무리 생각해도 난 완벽주의자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흐음)

 

4. 미국에 간다 생각하니 설렌다. 나의 이번 달 첫 비행은 워싱턴. 다른 도시에 비해 사람들이 마스크도 꽤 많이 쓰고 다닌다고 하고, 호텔도 나쁘지 않은 곳에 있어서 이번에는 슈퍼에 좀 나가볼까 싶다. 몰도 가보고 싶은데 이건 도착해서 상황을 봐야겠지. 우선 그 전에 비행을 잘 해야 하니까... 당장 어떤 듀티를 맡을 지 내일 밤이나 되어야 알 수 있어서 그 전까지는 최대한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부분들을 채워야겠다. 

 

 

5. 넷플릭스에서 오징어게임이 유명하다는데 한번도 안 본 사람 나... 미국 가면 호텔 방에서 그거나 볼까 싶다가도 아! 나 넷플릭스 결제 안하는 사람이지... 헤헤. 일본어 책도 챙겨보고, 블루투스 키보드랑 아이패드, 이북, 일기장 등등. 안 챙기면 아쉬운데 챙기면 너무 짐이 되는 이 것들에 대해 좀 고민도 해봐야겠다. 그나저나 꽤 일본어 재밌게 두달 배웠는데 비행으로 흐름이 끊겨서 아쉽다. 비행하며 챙겨서 하기에는 국내선 스케쥴이 너무 많고 개인적으로 해야하는 다른 일도 있어서 정신 없을 거라 가능할지가 의문. 참 나 부동산 강의 들어야지. ^_^; 지금 생각남... 아이패드랑 키보드, 노트만 챙겨야겠다. 이걸로 오늘 밤 고민 해결.

 

6. 오랜만의 비행이 설레기도 두렵기도 한가보다. 이렇게 노트북을 다 켜서 조잘대는 나라니.  

 

7. 무사히 잘 다녀올 수 있게 해주세요. 요즘 주변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아서 무탈하게, 건강하게 지내는 것이 제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의미에서 다치지말고 아픈 손도 조금만 아프고 그렇게 3박4일 다녀올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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