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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앓이

단미채미 2021. 8. 21. 15:35
올 여름 경주에서 찍은 사진


1. 여름 내 앓았다. 여름이 오기를 바라며 앓던 게 아니라 여름 내내 면역력이 떨어져서 고생하며 앓았다. 백신 2차를 맞고, 뉴욕도 가고, 다녀와서 온 피부에 트러블이….. 피부염이…. ^_ㅠㅠㅠ 결국 피부과가서 약을 먹고 지금은 꽤 나아졌다. 한동안 딸기코로 살았는데 마스크를 쓰면 빨간 코가 안보여서 마음은 나아지지만, 마스크를 썼더니 바람이 안통해 피부염이 더 심해졌다. 아 어쩌란말이냐… 정말 싫은 여름이었다. 여름에 보통 피부가 한번 뒤집어지긴 하는데 이번엔 비행근무와 겹쳐 더더더 심한 여름이었다.



2. 발레가 힘이 됐다. 발레 자체는 좋았지만 배움에 대한 아쉬움이 있어서 학원을 바꾸고 반도 바꿨다. 결과적으로 나에게 최고의 선생님을 찾았다. 다음 달 부터는 바뀐 반에서 바뀐 선생님과 수업하는데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레오타드 3개나 더 삼^^…… 이놈의 장비병…)



3. 사내 유튜브에 출연했다. 앞으로도 1년 간 더 나올 예정이다. 물론 간헐적(?) 근무로 인해 일하는 달만 출연이 가능해서 2-3번 더 찍을 수 있을까 싶긴한데, 오랜만에 관종이 되어 재밌으면서도 어떻게 보여질까 걱정하는 소심이가 되는 시간이었다. 헤메도 받고 대본도 외우고 카메라 앞에 섰고 다이어트도 했다. 서른 네살의 나, 감회가 새로웠다. 예전의 그 카메라 앞 어린 나는 지금 내가 사내 유튜브의 리포터로 활동할 줄 알았을까? … 예전 방송한다고 준비하던 친구(지금은 결혼해서 미국에 사는 중)가 떠오르는 찰나의 시간이 있었다. 음 … 촉박한 시간 + 대본숙지의 어려움… 자알~ 하고싶은 욕심 + 그와중에 삼일 연속 새벽 세시기상 국내선 비행. 여러가지 어려움이 있었지만 최선을 다했다. 영상으로 나를 다시 보니 너무 재밌긴한데(?) 나… 눈썹 너무 많이 움직인다.. 하……… 아! 회사에서 틀어놓은, 혹은 유튜브 채널에서 날 봤다고 연락오는 선후배 동료들이 있어서 나름 재밌었던 여름이었다. 역시 난 선택적 관종인가봐.



4. 그런 나에게도 혹시…? 이런 제의가 들어와도 절!대! 안 할 것 같은 프로그램이 있는데, 내가 아닌 남을 보는건 재밌다며…. 종류별로 다 보고 있는 중이다. 요일마다 챙겨볼 프로가 달라서 하루하루가 바쁘다. 그건 바로 일반인들이 출연하는 연애 리얼리티 프로그램! 환승연애, 나는solo, 돌싱글즈! 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는 나는 남에게 관심이 없고^_ㅠ 무엇보다 하트시그널도 시즌1,2 다 안봤고 (3부터 우연히 보기 시작했…) 암튼 그런 내가 여기에 빠져서, 본방이 나오는 날은 친구랑 카톡으로 서로 감상평 이야기하느라 매우 바쁘다. 손가락도 아프다. 진짜ㅏㅏㅏ 정말 이거 보는 재미에 하루하루를 보낸다구여^_ㅠ 티빙 웨이브 다 보고있는 나란 사람… 보통 이러다가 관심이 시들해지는데 왜 이 흥미가 사라지지 않는걸까. 나 영어도 일어도 공부하구 책도 읽구 해야할거 많은데^_ㅠ 엉엉.




5. 여름이 싫다고 찡찡대는 글을 쓰려 했는데… 사실 나는 여름을 좋아하나봐. 돌이켜 생각하니 여름에 내가 헸던, 봤던 기억들 모두 다 좋은 기억들 뿐이잖아. 아님 오늘 오랜만에 주말에 나왔더니 살랑살랑 시원하게 부는 가을이 느껴지는 바람에 여름이 가는게 아쉬운가 보다. 외출이 조심스럽긴 하지만 오늘은 와인이 너ㅓㅓㅓㅓ무 마시고 싶어서 테라스 있는 곳으로 예약했다. 스페인에서 먹었던 꿀대구를 판다는데 벌써부터 두근두근 가는 길이 설렌다. 참 내가 좋아하던 까리뇨는 문을 닫았다… 동행인이 술먹고 깨먹은 와인잔 사과도 못했는데…… ㅠ_ㅠ 마켓컬리에서 하몽 많이 사먹었으니 좀 또이또이 될까요…. 생각하는데 침이 또 나온다 오늘 와인마시구 집에 잘 걸어(?) 가야지. 냥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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