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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채미 2020. 3. 17. 01:30

 

1. 요즘의 일기를 써 본다. 바쁘게 흘러가는 하루하루를 꾸욱 하고 글자에 이렇게 눌러 담아본다. 저 위에 사진은 동생이랑 마라샹궈 해 먹으려고 동네 이마트에서 이것 저것 사서 들고 오다가 예뻐서 한 컷. 마치 학종이같이 그라데이션 된 하늘이 너무너무 포근하고 예쁘다. 참 마라샹궈는 집에서 만들어 먹은지 꽤 됐는데 이제는 정말 파는 것 보다 훨씬 더 잘 만드는 듯! 유기농 채소들이랑 두부도 생협에서 사서 깍둑썰기해서 얼린 다음에 쓰면 푸주나 포두부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다. 중국당면만 좀 포기하기 어려워서 ㅠㅠㅠ 그것만 마트에서 사오긴 사는데 이것도 조만간 건강한 중국당면으로 대체할 무언가를 찾아봐야겠다! 한달에 두세번, 혈중 마라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난 정말 많이많이 마라샹궈를 해 먹어야 하기 때문에! 건강한 재료로 챙겨먹어야지!!!



 

 

2. 주변인들의 걱정 속에 지내고 있다. 비행을 하는 직업 때문에 주변 사람들의 챙김을 많이 받고있는데, 다행히 아직까지는 조심조심 잘 지내고 있어서 다행. 게다가 비행이 없어서... 지금도 7일 째 쉬는 중. 월말에나 뉴욕 비행이 있던데 어떻게 될 지 모르겠다. 일년에 한 번 꼭 받아야하는 필수 안전교육도 미뤄진 상태라... 시간이 지나면 나아지겠지. 분명 성수기의 나는 지금을 그리워할거야. 그런 의미에서 5-6월에 무급 희망휴직을 신청했다. 어차피 근무 하나 안하나 비행이 없을 것 같은데, 하루하루 맘 졸이며 오프를 받기보다 그냥 마음 좀 편하게 그동안 미뤄둔 공부도 하고 한달 동안 쉬며 재충전 하고 싶어서. (근데 이미 너무 많이 쉬어서 벌써 충전 다 한 것 같기도....;;) 암튼, 날이 좀 풀리면 나아질거란 기대를 가지고 휴직을 신청해 보았다. 제발 몸도 마음도 쉴 수 있는 한 달이 되길. (돈 걱정은 미래의 내가 하기로 해요.... 사실 무급휴직을 앞두고 카드값을 정말 충격적으로 줄여가고 있는 중이기도 함! Winter is coming....)

 



 

 

3. 상을 받았다. 정말 예상치 못했고 어안이 벙벙했던 그 때의 감정을 잊을 수 없다. 상금은 오늘 계좌로 들어왔는데 입사했을 때 상금보다 올라서 기분 좋았고, 상 받은 지 며칠 뒤에 입금돼서 ㅎㅎㅎ 더 기분이 좋음. 두 번 상 받는 느낌이랄까. 뭔가 쑥스럽고 내가 받아도 될까 하는 마음에 정말 친한 친구 아니면 말을 안 했는데 (아직 엄마아빠한테도 말씀 안 드림!) 조용조용하게 감사하면서 그렇게 지내고 있다. 이걸로 맛있는 고기 사먹어야지 ~ 그나저나 이 기준은 어떤 걸로 정하는걸까? 급 궁금해짐. 사실 좋은 팀을 만났고 일도 적응되고 그러다보니 무탈한 하루하루가 무료해지는 날이 되기도 했다. 배부른 소리지만 암튼 그랬었다. 그러던 중 기분 좋은 소식은 다시 열심히 하고 의지를 내게 해 주는 힘이 되었다. 말하지 않아도 알아준 이번 일을 통해서 또 고마움을 갖게 됐고, 더 잘해보자는 마음이 생겼다. 참 고마운 회사다.

 

 



 

 

 

4. 좋은 사람이 주변에 많이 생겼다. 사실 원래부터 있던 친구도 있고 새로운 친구도 생겼는데, 내가 어떤 일을 고민하고 혹은 용기를 얻는데 있어서 주변에 좋은 사람이 있다는게 나에게 긍정적인 일이 된다는 걸 느끼고 있다. 원래 알고 지내던 친구는 더 깊이 알아가면서 서로의 또다른 모습을 만나기도 하고, 서로를 오래 알았기에 진심 어린 조언을 꽤 많이 해주는데 이게 나에겐 큰 도움이 되고. 새로 알게된 좋은 사람은 내가 그동안 느끼지 못했던 새로운 감정과 생각 그리고 행동에 힘을 주는 것 같다. 둘 다 나에겐 소중한 사람들이 됐다.

 

 

 

 

 

 

 

 

5. 겨울이 드디어 가는 것 같다. 가기 싫어 매서운 바람을 몇 번 몰아치더니 이제는 슬금슬금 봄냄새가 나는 것 같다. 떠나야 할 것은 떠나야 하고, 와야할 것은 와야한다. 이게 자연의 섭리니까 거스르지 말아야지. 그래 그게 맞는 일이야.

 

 

 

 

 

6. 얼마 전 (코로나 이 시국에...) 술을 진탕 마시다가 가지고 다니던 블루투스 키보드를 잃어버렸다. 노트북은 한달(?) 전에 카페에서 벽에 닿자마자 뻥! 하고 반짝 하고 그 때 부터 전원이 나가버렸다. (10년 넘은 맥북에어이긴 했음....) 암튼 그래서 블로그를 하려면 핸드폰 혹은 아이패드를 쌩으로 치는건데; 손에 부담이 돼서 자주 블로그를 하기가 힘듦^_ㅠㅠㅠ. 누구 탓을 하겠나. 술을 그렇게 퍼 부어 마신 내 탓이지.... 엉엉. 그래도 요즘은 너무 심심하니까 이렇게 잠 안오는 새벽엔 블로그에 글을 쓰게 되는 듯. 아 근데 정말 안되겠다. 키보드 최저가 검색하러 가야지.

7. 꺅!!!!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침에 커피마시면서 초콜렛 먹으면서 노트북을 다시 연결해 봤는데 된다.....!!!!!!!! 신나신나!!!! 아 진짜 이제 잉여가 될 준비 끝이다!!!!! 즐겨야지 ㅠㅠㅠㅠㅠ 신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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