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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이야기

단미채미 2019. 12. 19. 00:31

지금이 좋고 재밌으니까, 행복하다보니 자꾸 글을 잘 안쓰게 된다. 그래도 문득문득 최근에 좋았던 기억들을 남겨두고 싶어서 이렇게 공항 가는길에 짧게라도 남겨보려고. 참! 방금 생각이 든건데 이렇게 소소한 일상 포스팅을 남길 때 사진이 많아서 고르게 된 날이 참 오랜만이다 ㅎㅎㅎ 항상 시간에 쫓겨서 여유가 없어서... 힘들 때 글을 남기고 싶을 때, 왜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 없는거지 하고 우울해졌는데, 출근 할 때 한의원 다녀올 때 운동하고 돌아오는 날 등등 많은 시간들을 콕 하고 점찍어 둔 좋은 사진들이 많아서 행복! 차곡차곡 다 남겨놔야지.

 

 

 

1. 진짜ㅏㅏㅏ 오랜만에 칭송을 받았다. 브리즈번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내 또래의 여자분이 써 주신 칭송인데, 그 때 너무 멋있다고 생각한 팀장님과 같이 칭송을 받아서 더더더 기뻤다. 요즘은 시스템이 바뀌어서 칭송 내용을 볼 수 있는데 (=동기부여가 잘 되는데) 마지막에 ㅋㅋㅋㅋㅋㅋ 복받으세요!!!! 가 써 있어서 나도 모르게 풉 하고 웃어버림. 넵! 복 마니마니 받을게여 손님도 복 받으세여!!!!

 

 

2. 방송 경력이 있는터라 지금 회사에서도 방송을 할 때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크다. 그리고 내가 시행착오를 겪었던 일들을 내 회사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어 그들이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마음이 큰데, 그런 면에서 얼마 전 스테이 한 비행에서 뵙게 된 사무장님을 도운 적이 있었다. 방송 갱신을 위해 목이 쉬어라 연습하시는 사무장님께 1:1 지도를 해 드리고 방송문을 다 녹음해드리고 더 필요하다 하셔서 한국 와서도 다른 방송문들을 더 추가로 녹음해서 보내드렸다. 얼마 전 기프티콘과 같이 연락이 또 왔는데 갱신했다고, 너무 고마우시다고 ㅎㅎ 사실 가르쳐 드리면서 ... 아 갱신이 어렵지 않을까... ^_ㅠ 싶었는데... 그 꾸준함과 노력에 치얼ㅆ!!!!! 나이 든 사무장님의 열정을 배울 수 있던 날이었고, 누군가 내 쓰임을 감사하게 봐 주심이 또 고마웠던 일이었다.

 

 

3. 전 팀에서 힘든 시절이 있을 때 가장 많이 위로받던 후배가 있다. 그 후배는 예쁘고 아름다운 얼굴과 마음씨를 가졌는데 연애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해서... 가끔은 화도 내보고 혼내기도 하고 그러다가 내가 남의 인생에 끼어들어도 될까 싶어서 또 가만히 있게되는, 그런 후배였는데. 회사에서 내 영상을 봤다며 ㅎㅎ 연락이 왔었다. 프사는 커플 사진을 한 채! ㅎㅎㅎㅎ 관상은 못 보지만 인상은 좀 보는데(?) 전에 만나던 짱아치들이 아니라 안심이 됐고, 사랑받는 기운이 느껴져서 나도 행복함이 느껴졌다. 마음이 아픈 일도 있었지만 잘 극복하고 밝아진 후배를 보니까 대견했고 그 와중에 나를 멋진 언니라고 표현해줘서... 그것도 감동이었다. 어찌보면 (애정 섞인) 잔소리를 엄청나게 많이 하는 선배였는데, 원래도 멋있었지만 지금 더 예쁘고 멋있다고 칭찬해 주다니 짜식. 고마워 느리야.

 

 

 

 

음 이렇게 오늘 낮에 쓰다가 새로 바뀌어버린 티스토리 어플이 오류가 나서 뒷부분이 날라가고^_ㅠ 다시 쓸 의지를 상실해버렸는데, 잠이 안오고 땀만 뻘뻘나는 이 야밤이 무료해서 어플을 다시 켰다. 참, 나 아파서 쉬게됐다...! 아픈 이유는 편도 농양이라는 처음 들어보는 병명이지만, 열이 엄청나게 나고 목이 정말정말 아프고 (그래서 베라의 민트초코 먹으면 진짜 맛있게 느껴짐b 시원x시원 콤보랄까!) 기운도 없고 땀도 엄청나고 귀가 많이 아프다. 하필이면 이런 연말에, 좋아하는 팀비행도 깨지면서 병휴를 내는게 맞나 하고 고민했는데, 그리고 갑자기 빠져버린 비행을 누군가는 채워야 하기에... 미안함도 커서 고민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쉬는 게 맞는 것 같아서 또다시 휴가를... 막 너무 아파서 눈이 파르르 떨리면서 정신 차리기가 힘들어서 무서운 것도 있었구. 아직도 목에는 감각이 별로 없지만 어젯밤 보다는 나아졌기에 내일이 지나고 모레가 지나면 나아질거란 기대가 생긴다. 음 그래서 어찌됐든 나는 잘 쉬게 됐고, 연말에 보기로 한 친구들과도 주말에 앞당겨서 보게 됐고, 오랜만에 만나서 놀 생각에 친구들이랑 신나서 이것저것 얘기한 것도 기분이 좋았으니 감사해 하는 중! 물론 그 때까지 잘 치료받고 푹 쉬어서 다 나아야 하지만! ㅎㅎ 암튼 연말 분위기를 잘 못느껴서 아쉬웠는데 덕분에 연말을 즐길 수도 있어서 감사한 마음. 하나 아쉬운건 스케줄 안 깨고 샌프란 다녀왔으면 ㅠㅠ 24일 이브 새벽에 한국에 도착해서 26일까지 오프였는데........ 그랬는데.... 그래도 24일까지 쉴 수 있음에 감사해야지 흑흑. 25일부터는 승무원 정말정말 부족하다 하던데^_ㅠㅠㅠ 월 초부터 귀에 딱지가 앉게 들은 말... 다들 1월을 정말 두려워 한다능.... 나도 너무너무 두렵다아.

 

 

제발 연말 오프가 깨지지 않았으면... 가족이랑 간단한 식사만이라도 하고싶단 말이에여..... 특별한 건 안해도 그래도 연말인데 오붓하게 식사는 하게 해줬으면 좋겠다 히유. 오늘 세번 네번 고마운 마음을 가졌으니 더 고마운 마음이 들게 도와주세여 징징. ^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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