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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채미 2023. 7. 31. 14:18
제주 용두암 근처에서



1. 달리기를 다시 시작했다. 제주도 비행이 있던 날, 런데이 어플을 켜고 일자로 뻗은 길을따라 아무 생각없이 달리니 용두암 근처라는 팻말이 보였고 용연계곡을 지나 용두암을 구경했다. 돌아오는 길의 그 숨찬, 그러면서도 신난, 속삭이는 바람과 촉촉한 바닷가의 냄새 뜨거운 햇살 모두모두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왜 지금 생각하니 울컥하는 지 모르겠는데… 너어무 좋았다 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것 같다.



2. 적응 되어간다. 회사 일도, 새로운 팀도. 허덕이며 벅차서 수영 못하는 사람이 물에서 꼬르륵대며 간신히 물에 떠있는 듯한 느낌이었는데 이제는 주변의 좋은 사람들과 같이 보조를 맞추며 어느 정도는 나아진 느낌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것도 알고있지만, 예전의 나는 그 길이 너무 멀고 고되보여서 지친 마음이 먼저였다면 지금의 나는 그래도 조금은 해 봤으니 자신감을 갖고 나를 믿고 나아가보자고 다독여주는 단계 인 것 같다. 조금은 나아졌다. 그냥 묵묵히 할 뿐이지만.





3. 단식을 했다. 절식 보조제를 먹으며(결혼식 전에 하려고 사둔 건데…) 72시간의 시간을 보냈다. 몸무게는 3키로가 빠지고(근육이랑 수분이겠지만), 몸은 가벼워지고 정신도 말끔해졌다. 갑작스레 얻어진 긴 오프 동안 무얼 해볼까 고민하다가 리셋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남편이 지지해주고 도움을 줬다. 비행만 아니면 나도 10일 해보고 싶었는데…



4. 사이공에 왔다. 코로나 이후 처음인데 여기는 이전과 다름 없어 보인다. 단식 이후로 밀가루랑 커피를 안 먹어보려 노력중인데 … 여기서 마시는 밀크티도 나쁘지 않네 ◡̈





5. 네이버 블로그도 방치해두고 티스토리도 놔둬서… 어찌 할까 고민인데 그래도 뭐라도 끄적이고 쓰고 싶어서 다시 여기로 돌아왔다. 그냥 흘러가는 오늘의 시간들을 적어두면 뭐라도 남으니까.



6. 결혼하고 6개월이 지났다. 시간 참 빠르다. 이제는 좀 적응 한 것 같아서 즐겁고 행복하다. 마음의 여유가 생겨서인지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 진지하게 고민하는 중. 뭘 배우고 싶은데 나의 또다른 제 3, 4의 인생을 위해 어떤 것을 하면 좋을까 골똘히 고민해보기도 한다. 지난 일을 통해 아무거나 해두면 사람 일은 어떻게 될지 모르니 다 피가되고 살이된다는 것을 알고있지만 … 그래도 고민이 되고 생각이 많은 건 어쩔 수 없는 내 성향인걸까 ^_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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