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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채미 2016. 6. 10. 17:19



그냥 가야할 것 같아서. 이게 내 템플스테이의 목적이라면 목적이었다. 오늘 스님과 있었던 차담 시간에는 아무것도 안 하고 싶어서 템플스테이 왔어요.. 했지만.. 사실 그냥 떠나야 할 것 ​같았는데 여행은 가기 싫고, 비행기도 타기 싫고, 그 좋아하는 부산도 사람이 많아서 싫다는 생각을 하다보니 사람이 적은 절로 가야겠다! 고 생각했다.



손을 좀 다쳐서 쓴 3주간의 병휴가 오늘, 금요일로 끝나기에수요일로 넘어가는 새벽에 부랴부랴 예약을 했고 목요일 아침 바로 낙산사로 떠났다.




핸드폰을 반납해서 카메라로 열심히 사진찍고 다녔는데 생각보다 꽤 잘 나와서 마음에 든다. 오랜만에 블로그 포스팅에 사진을 마구마구 올려야지.









사진 하나하나 글 쓰기가 귀찮....... 아 저기서 손 꼽을 정도로 좋았던 곳은 평상이 살짝 보이는 저 사진 속! 내 숙소 ㅎㅎㅎ 해가 질 때 쯤엔 일기장을 끄적이고, 아침에는 밥먹고 저기서 책 한권을 다 읽었다. 알랭 드 보통의 '우리는 사랑일까'. 집에서는 그렇게 안 읽히던 책이었는데... 요즘 나의 상황과 고민을 쓴 책이라 그런지 한 시간도 안 돼서 다 읽었다. 다시 생각해도 너무너무 좋은 시간들이다.











이 밑에는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 ㅎㅎ 관동팔경 중 하나라는 의상대에서 홍련암을 바라보며 찍은 사진을 시작으로 홍련암 걸어가면서 찍은 바다사진이랑. 아. 오늘 일출을 보려고 새벽 네시 반 부터 의상대에서 기다렸는데 ㅠㅠ 해무가 심하고 구름도 많이 껴서 못봤다... 아쉽... 저 사진을 점심쯤 찍었는데 그땐 해가 쨍쨍했거늘.



밑에 두 사진은 템플스테이 다 끝나고 다래헌에서 호박식혜를 사 먹으며 찍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웃긴 일인데 ㅎㅎㅎ 어제 엄마도 낙산사에 오셨다고....ㅎㅎㅎㅎ. 호박식혜 먹으면서 가족 단톡방에 낙산사 풍경사진 몇 장을 보냈는데 친구분들과 강원도 여행을 하고 계시는 엄마가 사진 보자마자 너 낙산사니? 헐~ 나 어제 거기 있었는뎅 이라고 카톡을 보내심 ㅋㅋㅋㅋㅋㅋㅋㅋ 엄마 나는 어제 낙산사에서 하루종일 있었고 심지어 잠도 잤다구.......



알고보니 엄마는 "친구들이랑 여행갈거야" 나는 "템플스테이 갈거야" 라고 서로 말했는데 자세하게 말하지 않았을 뿐.... 암튼 빵 터진 웃음 덕분에 더 맛있게 먹었던 호박식혜 ㅎㅎㅎ







지금은 집 가는 버스 안 인데, 꽤 오래 쉬고 복귀하려니... 걱정되고 부담되기도 하고 설레기도 한다. 일주일 까지는 괜찮았는데 3주가 넘어가다 보니까 잡념이 많아지고 생각에 덮여사는 느낌... 어서 빨리 다시 일을 해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막상 다시 하려니까 싫은건 사실이지만...... 내일 스케쥴이 아직 블랭크인데.... 딱 내일까지만 오프가 나왔으면 좋겠다아.... 주말까지만 쉬게 해 주세요.... 하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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