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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8/01 (5)
danmicy
짧지만 즐거웠던 가출(?)이 끝나버렸다. 지금은 서울가는 기차 안. 링겔을 맞아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동생이 아플까봐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와버렸다. 겸사겸사 바람 쐬고 싶기도 했구. 모스크바에서 돌아오자마자 씻고 가방 꾸려서 우선 첫날은 공덕 근처 호텔에서. 그곳에서 잔 이유는 단순했는데 바로 부산 가기엔 너무 피곤해서 하루 자고 가려고. 비행기나 기차나 모두 타기엔 공덕이 제일 편해서. 눈 뜨자마자 프릳츠의 커피와 빵이 먹고 싶어서!!! 호텔 바로 길 건너면 프릳츠가 있어서 다시 고민할 필요 없이 공덕에서 하루 잤다. 암튼 푹 자고 빵도 먹고 다음날 부산가는 ktx에 올랐다. 도착 하자마자 항상 가는 부산역 근처 돼지국밥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국밥 먹으면서 해운대 앞 호텔을 잡고^^^ 진..
어느 순간 부턴가 정쇼는 믿게 됐으니까. 써보니까 진짜 제품이 다 좋고 만족스러워서 하나 둘 씩 사다보니 이 레드세럼도 사게 됐다. 마티덤의 포토에이지 앰플을 다 썼고, 리리코스 수분앰플 1세대도 다 썼고, 독일에서 사온 바버 앰플도 두개인가 남아서 얘를 사봄. 피부가 너무 푸석푸석하고 어두침침했고.. 아파서 살이 빠져서 그런가... 뭔가 그 어두운 느낌이 싫었는데 이거 바르고 확실히 좋아진게 눈에 보인다. 삼일 정도 썼나... 암튼 그 때부터 얼굴이 맑아지는 느낌이 확 들었다. 한두번 펌핑으로는 부족해서 나는 네다섯번 펌핑해서 발랐는데 다른 상품평처럼 끈적이지 않고 그냥 다 좋던데. 왜 다들 끈적인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내가 발라본 레드세럼은 세안하자마자 살짝 물기있는 얼굴에 바르고 또 바르고 바르..
방콕 비행을 마치고 호텔로 들어가는 버스 안에서 우연히 본 글귀. 메모장에 이것저것 적어놓는 습관이 있는데 아마 언젠가 그 예전에 내가 이 말을 듣고 적어놨던 것 같다. 다시 봐도 내 마음을 쿵. 하고 깨워주는 그런 글. 겁난다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포기하지 말자고. 꽤 어렸을 때부터 사회생활을 시작했고 이제는 속된 말로 나도 때가 탄 사회인이 됐다. 패기 있던 신입사원이 아닌 머리만 커진 3년차 승무원. 이 일을 하며 드세진 것 같기도 하고 혹은 감정적인 부분은 더 약해진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한 건 생각이 많아졌다는 건데, 그래서 그런지 저 말을 들으니 내가 깨어나는 그런 기분이었다. 겁난다고 가슴이 시키는 일을 포기하면 안 된다고. 첫째로 사회생활을 하며 나는 겁이 참 많아졌다. 특히나 우리 회..
원래는 엘에이에 가는 스케줄이었다. 미주 간 지가 너무 오래돼서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밀라노에 가게됐다. 생전 처음 가는 밀라노, 그닥 기대도 걱정도 하지 않았는데 막상 가보니 생각보다 훨씬 좋은 스테이션이었다. (뜨거운 물 잘 안나오는 호텔 빼고...^^ 먹을거 진짜 없는 조식 빼고...^^) 패션의 도시답게 정말로 옷 잘입는 사람이 많았고! (딱 보면 독특한 느낌인데 그게 조화가 잘 된 느낌이었고 깔맞춤에 신경쓴 남자들 많이 봤고 잘생긴 남자도.... 엄청 많이 봤...^^^) 뭐랄까 음 그냥 막 넋놓고 보기에 예쁜 도시였다. 이런 저런 생각할 것 없이 보여지는대로 받아들이고 느끼기에 좋은 밀라노였다. 그래서 그런지 내 사진보다 풍경 사진을 더 많이 찍어왔다. 딱 그 모..
좋은 생각을 하기로 결심했다. 언제부턴가(그 시발점이 되는 사건은 작년 여름에 있었지만) 내가 너무 우울해져서 내가 미워져서, 자꾸 힘들다하고 속상해하는 내가 되어가는게 싫어서. 올해는 해가 바뀌니까 털어내보자고 다짐해 보았다. 그리고 정말로 밝은 생각들을 하기 시작했다. 우선은 좋아하는 것들로 나를 채워갔다. 좋아하는 사람들만 만나고, 내 마음에 드는 옷을 입고(유니폼 제외...), 먹고 싶은 음식들을 찾아 먹고. 하루 한 번이라도 더 진심으로 웃어보며 그렇게 지내왔다. 아, 일기장도 새로 사서 하루도 미루지 않고 꼬박꼬박 일기도 썼다. 예전처럼 구구절절 쓰기가 싫어서 인터넷에서 본 ‘세줄일기’ 대로 하루에 딱 세개만. 속상했던 일, 좋았던 일, 내일 할 일. 이러니까 명확하게 하루가 마무리 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