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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7/12 (8)
danmicy
올해가 다 갔다. 나의 서른을 돌이켜보면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해이기도 하고 나도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게 좋은 쪽이던 혹은 나쁜 쪽이던... 몇 달 전에 친한 언니(이자 동생인 회사 선배)가 올해를 되돌아 봤을 때 뭘 얻은 것 같냐고 물어봤다. 지금과 그 때의 대답은 꽤 많이 달라졌다. 다시 나에게 물어본다면 지금은... 뭘 얻었다기 보다는 내려놓았어. 버리는 방법을 알았어. 라고 말할 것 같다. 혹은 매사에 감사하고 욕심을 더는 부리지 않되 나답게, 내가 아는 내 모습답게 무언가를 얻으려고 행동하게 되는 한 해였다고. 그래서 소소하게 받은 게 있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로 뭘 얻었다고 생각할 만한건... 없지만, 지금 당장 모르..
7통 넘게 썼다. 쟁여둔게 집에 2통은 더 있는 듯 하다. 앞으로도 이게 단종되지 않는 한 계속계속 쓸 것 같은 그런 클렌징 로션. 집에 엄마도 나도 동생도 모두 여자이다 보니까, 화장을 하다 보니까, 지워야 하니까 클렌징 제품을 자주 쓰고 자주 비우는데 얘는 쓰고 난 이후에 한번도 다른 걸로 바꾼 적이 없다. 그만큼 세 여자 모두 다 만족하고 무난하게 쓰는 그런 애. 향은 거슬릴거 없이 그냥 평소 알고 있는 화장품 향이고... 처음에 손에 짜면 살짝은 몽글몽글하고 서로 뭉쳐있는 그런 로션같은 애인데 얼굴에 롤링하면 좀더 액체에 가까워진다. (그래서 팔에 막 흐를 때도...) 줄줄 흐르는게 귀찮긴 하지만 어차피 샤워 할거고 화장이 제대로 지워지는 느낌이 확 들어서 나는 만족. 롤링할 때도 부드럽게 잘..
크리스마스 세일을 맞이하여 크림만 8개를 샀는데 그 중 하나 되시겠다. 그 중 제일 마음에 들어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있고. 아ㅏㅏ 진짜 좋아. 항상 크림은 꾸덕한게 좋다고 생각했고 마지막에 챱챱대며 발라서 정말 모든 수분, 유분 이런거 꽉꽉 달아나지 못하게 막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얘를 바르고 그 생각이 확 바뀌었다. 에센스와 로션의 중간 질감? 묽고 맑고 피부에 올리면 그냥 스르륵 하고 스며든다. 진짜 이게 크림이라니... 게다가 이제 곧 단종된다니.... ㅠㅠㅜㅜㅜㅜ 쓰고 너무 좋아서 두개를 더 삼... 집에 총 네개가 있지만 그래도 불안해. 내년 5월까지 사용기한이 있어서 네개만 산게 너무 분하다 ㅠㅠㅠ 왜 이제 더는 수입하지 않는거죠 ㅠㅠ 홈페이지 보니까 이태리에서는 제조 후 5년까지..
카트만두 4박 5일 스케쥴. 이제 하루가 지났다. 짧지만 긴 하루라... 샤워하고 (와이파이가 잘 안되는) 이 호텔방에 누웠는데, 오늘을 돌이켜 보니까 그냥 이런저런 생각들이 막 지나간다. 그래서 딱 뭐라고 이 포스팅을 시작해야할까 이런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차근차근 말해보자면, 오늘은 히말라야를 멀리서 볼 수 있는 둘리켈에 갔다가 화장터에 다녀왔다. 지금 네팔은 건기라서 비가 안온지 꽤 됐다. 그래서인지 둘리켈에서 히말라야를 아주 약간 조금만 볼 수 있어 아쉬웠다. 비가 온 뒤엔 더 잘보인다고 하던데... 암튼 저기 사진에 나무들 사이로 (착한사람만 보이는) 얼핏 만년설이 가득한 히말라야가 보인다. 실제 눈으로 보면 더 잘 보이는데 사진으로는 더 안보이네 아쉽다. 그리고 나서 또 ..
원래도 그렇긴 하지만 최근에 쓴 일기들, 포스팅이 뭔가 뜬구름 잡는 얘기 같아서. 유난히 그렇게 느껴져서 진짜 일기를 써 보기로 했다. 최근엔 뭘 했고 뭘 먹었고 무슨 일이 있었고 이런 거. 집 가는 지하철이 아직 3분 남았고 나는 지금 3일 째 잠을 못 자서 거의 초죽음 상태라... 잘못하면 이 지하철 역에서 잠들어 버릴 것 같으니까. (프라하 인바 엑트 티켓 받으려고 공항 갔는데 듀티로 바꾸는거 실화...? 하 ... 할많하않... ) 얼마 전 회사에서 2년에 한 번 하는 사내 행사의 사회를 봤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는게 놀라웠고 부담됐으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게 점수로 딱 나오는 그런 피드백은 없지만 그래도 건너건너 들었을 때 나쁘지는 않았다고.. 사실 참 잘했더라고... 아..
(내가 쓰기에) 좋은 화장품은 참 많은데 후기 쓰기가 귀찮아졌다. (리뷰 해놓은 제품에 이상한 댓글 남기는 사람 때문에 짜증나기도 했고) 그래도 얘는 쓸 때마다 좋아서 만족해서 포스팅. 닥터스랩 은박지 마스크팩이 없어지면서 어떤 마스크 팩을 사야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러다가 셀더마 신상 겔 마스크팩에 꽂혀서 주문했는데 쏘쏘... 마린 뭐시기 겔 마스크팩이라 미키모토랑 패키기 완전 비슷한데 ㅎㅎㅎ 딱 그 가격 만큼의 질. 개당 1000원 정도니까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가을, 겨울 되면서 건조함을 느껴서 쇼호스트 친구한테 추천받은 일동제약 이 마스크팩을 사봄 -> 만족 -> 포스팅. 우선 에센스가 진짜 많고! 촉촉함! 근데 시트마스크 임에도 불구하고 흘러내리지 않는다. 물같이 막 흐르는 투명한 에..
마구잡이로 올리는 프라하의 사진. 인바는 엑트라서 마음 편하게 지금 샐러드에 바나나에 체리에 이것 저것 먹어가며 어제 찍은 사진들을 보고 올리고 이러고 있다. 생각보다는 덜 추웠고, 한국 보다도 덜 추웠기에 돌아다니면서 겨울을 즐기기엔 딱 좋았다. 대학생 때 아빠 몰래 아빠카드로 프라하 가는 비행기 티켓을 끊었다가 걸려서... (혼자 가는 첫 여행을 프라하로 정한 나도 참...) 결국엔 그나마 짧고 안전한(?) 싱가포르에 갔고 가족끼리는 그냥 홍콩에 다녀왔었는데, 그 때 왔으면 참 좋았었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 그대로 차가우면서 따뜻하고, 아늑하면서도 낭만적이었다. 연말이라 그런가 아님 프라하라 그런가 나이를 불문하고 사이 좋은 연인들이 많이 보여서 더 낭만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