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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못난 딸

단미채미 2019. 9. 24. 04:32



며칠 전까지 아빠의 음력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랜딩하고 나니 깜빡 잊어버렸다. 심지어 그 날은 팀 사무장님과 막내 생일이라고 같이 밥먹고 간다고 말 해놓고 커피까지 마시고 간 날인데...


심지어 나는 다른 일이 있어 어디 들렀다 가느라 가족 셋이 단촐한 외식을 했었다. ... 늦어도 꼭 연락 달라는 아빠의 말에 밤 늦게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 피곤하셨던 나머지 내 카톡을 보지 않으시길래 조금 기다리다 전화를 드렸다. 깜빡 주무셨다고. ... 나는 오히려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아 좋았는데 춥진 않았냐고, 퇴근하고 힘들텐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아빠의 말이 왜 이렇게 미안하고 슬픈건지.





아빠의 사랑은 이렇게 큰데 그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밖에서 남들 챙기며 늦게 저녁 먹고 온 내가 너무 미웠다. 밉다. 그날도 그 상황도 다 미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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