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ice
Recent Posts
Recent Comments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31 |
Tags
- 홈쇼핑
- 휴양지패션
- 홍대맛집
- 손예진 옷
- 쿠아
- TechDays
- 홍대
- qua roports
- 김연아 옷
- 연아 자켓
- 코디
- 코디룩
- 쿠아 로포츠
- 김연아
- 프렌치 에피소드
- 연아 화보
- 10주년
- Microsoft Student Partner
- 김연아 티셔츠
- 아망떼폴
- qua
- 연아 옷
- 아이오페
- 김연아 티
- MSP
- 쿠아로포츠
- 김연아 원피스
- 프렌치에피소드
- 스타일링
- 마이크로소프트
Archives
- Today
- Total
danmicy
내 그대를 생각함은 본문
살면서 시 한편은 외우는 삶은 어떨까. 목소리가 맑고 예뻐서 성당에서 독서 봉사를 하시는 엄마는 어린 내게 이런 얘기를 해 주셨다. 집에서 항상 책을 읽으시고 가끔은 소리내어 시 낭송을 하는 그런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런지 몰라도 그 어느날 중학교 때인가 내가 즐거울 때나 슬플 때 노래처럼 흥얼거릴 수 있는 그런 시를 외워두면 참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마침 노래처럼 흥얼거리게 되는 시를 발견하기도 했고. 그래서 교과서에 나오는 황동규 시인의 ‘즐거운 편지’를 되뇌이고 되뇌었다. 지금까지도 아니 오늘도 이렇게 입 속으로 수십번 불러보고 있다.
즐거운 편지 , 황동규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진실로 진실로 내가 그대를 사랑하는 까닭은
내 나의 사랑을 한없이 잇닿은 그 기다림으로 바꾸어 버린 데 있었다.
밤이 들면서 골짜기엔 눈이 퍼붓기 시작했다.
내 사랑도 어디쯤에선 반드시 그칠 것을 믿는다.
다만 그때 내 기다림의 자세를 생각하는 것뿐이다.
그동안에 눈이 그치고 꽃이 피어나고 낙엽이 떨어지고
또 눈이 퍼붓고 할 것을 믿는다.
'소소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못난 딸 (0) | 2019.09.24 |
---|---|
장한 딸 (0) | 2019.09.05 |
마음이 따뜻한 동지여 (0) | 2019.07.09 |
그동안 나는 (0) | 2019.05.11 |
꼰대가 되지 않는 법 (0) | 2019.02.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