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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의 시계

단미채미 2019. 10. 21. 12:41



사진과는 안 어울리지만. 최근 찍은 사진 중엔 제일 마음에 쿵 와닿는 사진이라 올려봄. 운명이든 뭐든 나는 내 삶을 살란다 마치 베리가 이러는 것 같기도 해서 ㅎㅎ. 암튼 음. 그냥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운명이라는 것이 있다면, 누구나 정해진 삶이 있고 나는 거기에 따르는 중이라면. 지금 나는 내 운명의 시계보다 ... 어긋나는 삶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째깍째깍 돌아가는 시계가 가끔은 느려지고 가끔은 멈추고. 약이 닳기도 해서 한박자 쉬어갈 때가 있기 때문에 순탄히 흐르지 않고 가끔은 엇박자로 이렇게 흘러가는게 아닐까 해서. 결국에는 정해진 시간에 맞춰 내 시계는 끝이 나겠지만 그 과정은 매번 정박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그런 생각.





삶을 살다보면 이 행복이 깨지지 않았으면 하고 바랄 정도로 즐거운 나날들이 있는데, 그 때는 내 시계가 운명과 딱 맞아 떨어져서 부드럽게 흐르는 그런 시간. 여러 곳에서 많은 일들이 생기고 벅차면서 삐걱삐걱 불편한 마음으로 살아야 하는 나날은 시계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그런 시간.






그렇다면 나는 지금 어떤 시간을 살고 있는걸까. 음 내 생각에는 뭔가 불편하고 어긋나게 흐르던 시간을 다시 제대로 붙잡기 위해 노력하는 시간. 그래서 지금 당장은 답답하고 내 마음대로 되는 것도 없고 이게 맞는걸까, 과거에 틀렸던 시간에 익숙한 나머지 제대로 돌리려는 지금이 맞는걸까 의문이 들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나만의 시계에 맞추려고 하고 내 시간을 다시 돌리려 확신을 갖고 임하는 때. 아마 지금이 이렇지 않을까 싶다. 내가 너무 틀린시간에 그 불편함에 익숙해서 바꾸고 싶지 않다는 마음이 문득 문득 들지만 그래도 이 과정을 지나고 나면 나는 훨씬 행복하고 아름다운 시간을 살 수 있을거란 믿음.





친한 친구 혹은 소중한 가족이라도 각자의 시계와 그 시간은 많이 다른 것 같다. 그러니까 나는 내 시간에 대한 소중함을 알고 제대로 돌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해야겠지. 이렇게 생각하니 삐걱거리는 이 과정이 마냥 힘들지만은 않다. 오히려 감사하고 재밌고 희망이 보이는 것 같아 의지가 더 샘솟을 뿐. 지나고보면 지금의 나를 고마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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