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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때가 있고 다 이유가 있다고

단미채미 2019. 2. 10. 22:13



뭐든 처음을 두려워하는 나. 그 무서움이 너무 커서 때로는 바보같지만 그래서 나는 더 조심스러운 거라고 애써 다독이며 살아왔다. 남들보다 더 고민하고 준비하기 때문에 괜찮다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오늘도 이렇게 처음 하는 듀티로 브리즈번에 처음 와 봤다. 너무 신경쓰고 걱정한 탓에 입술에는 여드름인지 수포인지 알지 못할 것을 두개나 달고.





걱정하고 긴장한 만큼 좋은 사람들을 만났고 덕분에 잘 올 수 있었다. 가는 길이 또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번엔 두 번째니까 괜찮을거야. 계속 나를 다독이는데 그래도 긴장해서인지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ㅠㅠㅠㅠㅠ 지금 자도 다섯시간 밖에 못 자는데....... ㅠㅠㅠ 앗바에도 몇시간 못 자서 비행 내내 벌건 눈으로 헤롱댔는데... 아까 마신 커피가 문제인걸까.


빗소리를 들으며 다시 긴장을 풀어봐야겠다. 매번 이런 상황이 생기면 항상 나를 다독인다. 괜찮아 나는 충분히 많이 준비했고 노력했어. 그 상황에서 나를 믿고 준비한 대로만 하면 돼. 한번 더 심호흡 하고 차근차근히 해 보자. 서두르지 말고 내가 노력한 시간을 믿어보자. 내가 내일 브리핑을 앞두고 다시 한 번 되새김질 할 그런 말. 실수해도 괜찮아 뭐든 다 때가 있고 이유가 있으니까. 아직은 내가 채워나가는 시기인가보다. 완성될 때가 오지 않았어. 조금만 더 참아보고 노력해보자. 그나저나 올해 7월은 언제 오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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