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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은 이런 일기를

단미채미 2017. 12. 15. 23:43




원래도 그렇긴 하지만 최근에 쓴 일기들, 포스팅이 뭔가 뜬구름 잡는 얘기 같아서. 유난히 그렇게 느껴져서 진짜 일기를 써 보기로 했다. 최근엔 뭘 했고 뭘 먹었고 무슨 일이 있었고 이런 거. 집 가는 지하철이 아직 3분 남았고 나는 지금 3일 째 잠을 못 자서 거의 초죽음 상태라... 잘못하면 이 지하철 역에서 잠들어 버릴 것 같으니까. (프라하 인바 엑트 티켓 받으려고 공항 갔는데 듀티로 바꾸는거 실화...? 하 ... 할많하않... )





얼마 전 회사에서 2년에 한 번 하는 사내 행사의 사회를 봤다. 나에게 이런 기회가 왔다는게 놀라웠고 부담됐으며, 잘 해내고 싶은 마음이 컸다. 이게 점수로 딱 나오는 그런 피드백은 없지만 그래도 건너건너 들었을 때 나쁘지는 않았다고.. 사실 참 잘했더라고... 아 내 손으로 이렇게 쓰니 부끄럽지만 암튼 꽤 좋은 칭찬을 여기저기서 들었더랬다. 저 행사에 대한 부담감이 정말 커서 + 마구 몰아쳐서 체력적으로 힘듦 + 자잘하게 나를 예민하게 만드는 일들... 너어ㅓㅓㅓㅓ무 예민했었다. 나도 내가 싫어질 정도로. 그래도 순간순간 좋은 사람들 덕분에 즐겁게 참여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근 한두달? 간에 나에게 기억에 남는 일을 꼽아보라면 이 행사를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서 이렇게 잊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는거고.







그리고 또 하나는 어제와 오늘의 이야기. 요즘 하루가 반을 쪼개서 이틀을 사는 것 처럼 느껴질 만큼 아침저녁으로 바쁘게 살고 있다. 잠을 못 자고 밥도 못 먹어서 가끔 멍할때가 있는데 그래도 버틸만 해서(사실은 이상할 정도로 별 무리가 없어서) 묵묵히 살고있다. 어제는 프라하에서 오자마자(엑트에서 듀티로 갑자기 바뀌는 바람에 정말 한숨도 못자고.... 수명이 줄어드는 느낌을 오랜만에 엄청 받음..) 평소 공부하던 과외 수업을 받았고 오늘은 새벽 여섯시에 일어나서 그 시험을 보러 갔다. 집 계약 문제 때문에 시험이 끝나자마자 인감등록에 인감증명서에... 고생하다가 집 와서 두시간 겨우 자고 지니와 함께 하이디라오에서 연말파티를. 2차를 어디갈까 고민하다가 둘이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사주를 보고 ㅎㅎㅎㅎㅎㅎㅎ 수다를 떨고 이제야 귀가. 내일 또 일이 있으니까... 그 다음 날은 새벽부터 비행이니까...





생각보다 잘 살고 있구나. 음 이게 무슨 느낌인지 모르겠는데 후련하고 편안하고... 마음 졸이지 않게 됐다는 표현이 맞을까. 암튼 오늘은 그냥 이런거 저런거 했다 라는 마침표로 일기를 마무리 해 보려 한다. 이런 저런 감정을 담지 않고. 가끔은 이런 일기도 필요하니까. 그래도 마침표 결론을 지어보자면 참 잘 이겨내고 있구나 라고 말해주고 싶다. 토닥토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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