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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딜 수 있는 만큼만 본문
올해가 다 갔다. 나의 서른을 돌이켜보면 참 다사다난한 한 해였던 것 같다. 나 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해이기도 하고 나도 그들에게 많은 영향을 미쳤다. 그게 좋은 쪽이던 혹은 나쁜 쪽이던...
몇 달 전에 친한 언니(이자 동생인 회사 선배)가 올해를 되돌아 봤을 때 뭘 얻은 것 같냐고 물어봤다. 지금과 그 때의 대답은 꽤 많이 달라졌다. 다시 나에게 물어본다면 지금은... 뭘 얻었다기 보다는 내려놓았어. 버리는 방법을 알았어. 라고 말할 것 같다.
혹은 매사에 감사하고 욕심을 더는 부리지 않되 나답게, 내가 아는 내 모습답게 무언가를 얻으려고 행동하게 되는 한 해였다고. 그래서 소소하게 받은 게 있지만 마음을 울릴 정도로 뭘 얻었다고 생각할 만한건... 없지만, 지금 당장 모르고 나중에 생각해 봤을 때 나에게 도움이 될만한 건 분명 배우고 얻었을 거라고. 그렇게 생각하니 가벼워졌다. 가뿐해 졌고 덕분에 참 고마워졌다.
정말 친한 주변 사람들에게는 말을 했지만 동생이 아프고 난 이후에 많은 것이 바뀌었다. 아빠의 환갑이 지나자마자 동생은 많이 아팠고... 아직도 아프고. 그래서 나에게도 우리 가족에게도 많은 것이 달라졌다. 가을 지나 겨울까지 왔지만, 지금까지 꽤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동생이 아프다는 걸 이렇게 말하고 글로 쓰기엔 마음이 울렁거린다.
하지만 견딜 수 있는 정도로 힘드니까 괜찮다. 나아지겠지. 좋아지겠지. 아직은 견딜 수 있으니 이겨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그랬듯이 내가 견딜 수 있는 만큼만 힘듦을 주겠지. 그리고 사실 나보다 동생이, 엄마가 아빠가 더 힘들게 이겨내고 있으니까 나는 우리 가족과 함께 이겨내면 되는 거겠지.
여기까지 쓰고 임시저장 해 두었다. 뭐라고 더 쓰고 싶은 말이 많은데 아직은 다 하기가 벅차서. 아직 2017년도 조금 남았고... 그러던 중 오늘 비행이 끝났고... 집 가는 택시 안에서 뭐랄까 너무나도 질릴대로 질리고 지친 내가 너무 가엽고 안쓰러워서 이렇게 끄적이는 중. 비슷한 일이 반복된다면 내가 문제인걸까. 잘 모르겠다. 이 세상 사람 모두가 내 마음같지 않다는걸 알지만 이렇게 다르고 어려울 줄이야. 항상 좋게만 생각했던 내가 너무 바보같아 보이는 하루였다. 그만 끌어안아야 하는데 왜 나는 다 놓지 못하는 걸까. 힘들어하는 나에게 안쓰러운 마음이 들면서도 답답함에 내가 싫어지는 하루였다.
오늘은 너무 힘이 들어 좋게 글을 마무리하지 못할 것 같다. 앞으로 좋아질거라는 다짐을 하기엔 너무나도 벅찬 하루였다. 집에 가서 샤워하고 한 숨 자면 나아질거야. 이렇게라도 토닥여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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