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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분과 이 감정을

단미채미 2018. 5. 1. 1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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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지나니까 스며드는 것 같아서. 날아가 버리는 것 같아서 적어놔야겠다. 잊고 싶지 않아. 그제, 어제 그리고 오늘 너무 많은 일이 있어서 아직도 다 정리되지 않지만 오늘 아빠랑 둘이 출근길에 대화하면서 다시 마음을 잡게 됐다. 역시 아빠와의 출근길은 언제나 ... 감사하고 행복한 일. 내가 제일 존경하는 사람이자 나를 완전하게 이해해주고 배려해주고 사랑해주시는 분. 이 마음을 나는 언제나 다 갚을 수 있을까.








어제 내가 겪은 일도 감사하고 행복한 일. 과분한 마음을 받은 일. 사실 어제저녁 내내 주변 사람들의 축하와 인사를 받을 때만 하더라도 얼떨떨하고 믿기지 않았는데 오늘 출근길에 유니폼을 입다 보니 이제야 좀 실감이 나는 것 같기도 하구. 으아.... 나중에 보면 지금 쓴 이 감정들이 오글거릴 것 같긴 한데 ㅎㅎㅎ 음 그래도 지금의 내 모습은 또 기억에 남기고 싶으니까! 이 시간이 지나면 사라질 감정일 것 같아서!









참 많은 일들이 스치며 지나갔다. 서른하나,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울고 웃는 날들이 많았는데 어제는 신기하게도 울음이 나거나 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그동안 많이 성숙해진 걸까? 아니면 앞으로 할 일이 더 많아서 그 일들을 고민하느라 울 여유가 없었던 걸까. 무튼 꽤 담담하게 받아들였던 것 같다. 앞으로도 이렇게 큰일에 흔들리지 않고 지혜롭게 헤쳐나가는 내가 되고 싶다.






생각나는 고마운 사람들에게 마음을 표현하며 연락하다 보니 앞으로 더 감사함을 마음에 새기고 겸손해져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초심. 고등학생 때부터 스케줄러 첫 장에 항상 적어두던 단어인데 어제와 오늘도 그 처음의 마음을 기억하게 되는 한 페이지에 쓰일 것 같다. 오늘 출근길은 또 다른 마음이네. 오늘 마시는 커피도 항상 마시는 그 커피인데 또 다른 맛이고. 그래도 이 마음은 똑같이 가져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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