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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M 생존 전문가

단미채미 2018. 2. 17.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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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두 달만에 카트만두에 또 왔다. 와버렸다.... 처음이 어려웠지 두 번째 오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이게 됐다. 그리고 여기서 찍은 사진이 저어어어어엉말 많다. 그만큼 오늘 많이 돌아다녔다는 거겠지. 하루를 30시간 처럼 살았던 날이었다. 여기까지를 카트만두에서 쓰고 저어어어어엉말 잘 안되는 인터넷 때문에 (사진을 많이 올려서 인 것 같기도 하구) 티스토리 어플이 버벅거려서... 결국엔 한국 와서 집가는 리무진 버스에서 이렇게 끄적끄적. LTE만세 인터넷 강국 대한민국 만세!!!





그나저나 저 위에 올린 사진을 모두 하루에 다 찍었다면 믿으시겠어요...? 그만큼 호텔방에선 정말 잠만 잤던, 바쁘게 돌아다닌 스테이였다. 게다가 사진 몇개 덜 올렸는데 다음 날도 호텔 근처 타라가온 뮤지엄인가 암튼 거기 까페에서 커피도 마시구 팀 언니랑 수다떨고 일기쓰고 등등 한 일이 더 있었다^^^. 호텔 앞 큰 마트에서 히말라야 바디용품이랑 립밤도 좀 샀고. 아! 호텔에서 하는 원데이 요가 클래스에도 참여했다. 세금 포함 38불인가 했고 1시간 조금 넘게 했는데 요가 반... 영어듣기 반... 원래 요가를 오래 했어서 나는 그닥 어렵지 않았는데, 같이 한 선배는 좀 힘들었다고. 그리고 진짜 인도사람이 이런저런 요가에 대한 얘기를 해주니까 그거 듣는게 흥미로워서 꽤 재미있었다. 하지만 두 번은 안할거에요^^^ 그 시간에 수영장에서 누워있을래....








다시 사진 얘기를 해 보자면, 음 제일 첫 번째에 있는 사진은 보다나트 사원! 카트만두에서는 하얏트 호텔에서 묵었는데... 호텔에서 차로 10분,걸어서 30분? 정도 되는 거리에 있었다. 조식먹고 가까운 거리라 생각해서 그냥 걸어 따라갔는데... 막상 멀었던 곳. 가는 길은 힘들었지만 직접 가서 보니까 저 눈이 엄청 인상 깊었던 그런 티벳 불교사원. 가이드가 없어 사원에 대한 정보가 아예 없어서 인터넷을 좀 검색했더니 흥미로운 얘기가 있어서 여기에 써 보기로. 천민 출신의 한 노파가 왕에게 사원을 짓고 싶어서 땅을 주십시오 하고 요청하니, 왕은 천한 신분의 그 노파에게 한 마리의 소를 주며 이 소의 살을 저며 땅에 깐 만큼의 땅을 주겠다고 했다. 이에 불심 가득한 노파는 정말 얇게 소고기 포를 떠서 땅에 깔았고, 그게 지금의 보다나트 사원이 세워질 수 있는 바탕이 되었다고. 직접 가서 보면 꽤 큰 사원인데.... 소고기로 저게 될라나. 무튼 믿거나 말거나 꽤 재밌는 전설이라서 이렇게 적어본다.




그 다음엔 지난 번 투어했던 철수아저씨네 여행사에 다시 연락해서 박타푸르에 가보기로 했다. 원래는 나가르콧 전망대에도 가려 했지만 날씨가 안 좋아서 전망대는 취소. 박타푸르는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에도 지정된 도시인데 예전에 네팔 역사상 가장 화려하고 찬란한 문화를 펼쳤던 곳이라고. 너무 슬프고 아쉽게도 몇년 전 지진으로 인해서 많이 무너졌고... 아직도 보수공사 중인데... 바닥에 굴러다니는 목조 건축물, 조각들만 봐도 엄청 세밀하고 정교한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마지막은 피콕! 공작새!(사실은 좀 비둘기 같음....) 어어어어엄청 진짜같고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도 둔탁한 느낌 없이 참 잘 만들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아! 하나 아쉬웠던건 박타푸르에만 파는 왕의 요거트(즈즈더우) 가 있는데 몰라서 못 먹음 ㅠㅠㅠ 왜 쓰리 가이드 아저씨는 이걸 안 알려준거죠. 세계에서 손꼽히는 디저트라는데 .... 한 입만이라도 먹어볼걸. 너무너무 그 맛과 질감이 궁금함.








중간엔 신나서 웃고있는 내 사진도 있고. (뺄까 했는데 적당히 마음에 들어서 그냥 두기로) 이래저래 또 많은 사진을 남겼다. 하나하나 추억이 새겨지는 느낌... 그치만 이젠 카트만두에 대한 추억이 넘쳐나는 것 같아요... 카트만두 또 안 갈래..... 제발.. 장거리 백 가득 인스턴트 식품 싸가는 것도, 양치도 생수로 하고 샤워하고 마지막에 (차가운ㅠㅠ)생수로 한번 더 끼얹는 것도, 4박 5일이나 한국에 없다는 것도.... 너무 안되는 와이파이때문에 올림픽 못 보는 것도 하고싶지 않아요. 하. 한국 도착하니 설 연휴도 다 지나버렸고 날씨도 많이 풀렸다. 5일은 꽤 긴 시간이구나... 이 긴 시간을 두 번이나 겪었으면 이제 됐잖아요... 앞으로 더 이상은 보내주지 마세요. 두 번 다 살아남았다.... 나는야 KTM 생존 전문가.... 또 가면 진짜 ㅠㅠㅠㅠ 우울해질 것 같아.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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