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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어디를 제일 좋아하냐고 묻는다면,

단미챙님 2017. 5. 23. 15:46






누군가 물어보면 나는 언제나 샌프란시스코! 이렇게 가장 먼저 대답했었는데... 비록 이번 비행은 아웃바운드가 뭄바이 연결편이라....... 헬. (휠체어 35개에 spml 112......... avml이 80개가 넘어서 짜파티만 오븐에 따로 돌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후우. 그래도 그걸 잊게 해 줄 만큼 샌프란은 좋았다.





그 날씨가. 바람이. 햇살이. 내가 기억하는 맑고 화창한 그대로라서 변하지 않아서 좋았다.






피어39도 가봤고 케이블카도 타봤고 지그재그 스트리트도 가봤지만 또 했었다. 팀이 달라졌으니... 하나 새롭게 한게 금문교 자전거투어! 이건데 하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었다.





자전거 투어를 안 했으면 나에게 좋은 기억이던 샌프란이 그냥 그렇게 됐을 것 같음.... 별로 재미가 없어서... 난 역시 새로운 걸 해보는 데에 큰 흥미가 있는 것 같다. 암튼 자전거를 빌려서 금문교를 건너 소살리토에 갔다가 돌아올 땐 페리를 타자! 가 목표였는데........ 망함. 이건 진짜 불가 ㅋㅋㅋㅋㅋㅋㅋㅋㅋ 5시간은 타야 하는거라서 웬만한 체력으로는 ... 다음 날 인바운드 비행 해야하는데... 4박 5일 아니면 못 할 그런 자전거 투어라고 생각한다. 후. 진짜 죽음.





그래서 우리는 계획을 바꿔서... 금문교 초입까지 가서 딱 다리를 건너기 전에! 그 전에 물 한병 씩 사마시고 돌아옴. 그래도 두시간 조금 넘게? 탔고 다음 날 허벅지랑 엉덩이가 엄청 아팠....






다리와 가까워 질 수록 바람이 세서 휘청휘청 했다. 그래도 그 느낌이 너무 좋아서 편해서 포근해서 마구마구 달리고 싶었다. 블루투스 스피커 하나 들고가서 노래 들으며 달리면 정말 행복할 것 같은 그런 느낌. Coldplay의 Amazing day 틀면 딱 맞을 것 같은 그런 느낌.









고맙다는 생각을 했다. 변치않고 그대로 남아준다는게.... 비록 나는 그게 장소였지만, 음 되게 고마웠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에 계속 뒤돌아서 한번 보고 또 보고, 가는게 아쉬워서 자꾸 돌아봤다. 너무 뒤를 돌아봐서 넘어질 뻔 위태위태 했는데... 갑자기 아! 여기는 항상 똑같으니까 변하지 않으니까 내가 다음에 또 오면 만날 수 있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앞으로 쭈욱 그냥 달렸다. 나만의 믿음(?) 신뢰(?) 같은건데 그 생각이 드니까 갑자기 든든해졌다.




쓰고보니 엄청 감성 넘치네. 오늘따라 더. 요즘 계속 감정선이 울렁울렁 때로는 울컥하기도 하고 많이 흔들렸는데 그게 글에 나타나는 듯. 암튼 그걸 많이 붙잡아놓고 온 것 같아서 편해졌다. 별거 아닌 똑같은 샌프란의 날씨에 바람에 햇살에 차분해졌다.








비록 내일 김제더블 747에 삼일 연속 국내선이지만 이 평온한 마음을 계속 안고가야지. 좋아하는 것만 우선 생각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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