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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은 고이거나 마르면 탁해지는 것 같아. 본문

소소한

마음은 고이거나 마르면 탁해지는 것 같아.

단미챙님 2017. 5. 15. 15:05





최근 읽은 소설에서 제일 기억에 남는 구절. 아아 그랬구나. 그래서 내가.






어 음 최근 나는 좀 힘들었다. 여러 일들이 생겨서... 포스팅에도 엄청 우울우울하게 써 놓았는데 암튼. 그러다가 누가 그랬지 머리는 차갑게 마음은 뜨겁게. 이 얘기를 듣고 지금 내 머릿속은 너무 생각이 많아서 용광로처럼 뜨거우니까... 식히기 위해서는 책을 좀 읽어봐야겠다 생각했고 약속이 있어 놀러 나갈 때면 책을 마구 샀다. 그리고 읽었다. 왜 차갑다... 는게 책을 읽어야겠다고 연관된지는 모르겠는데 그냥 그래야 할 것 같아서.





결론은 도움이 된 것 같다. 어느 정도는 현실도피 어느 정도는 차분해지는데 도움. 그래서 계속 읽는 중인데 ... 저 구절이 참 와닿았다.




마음은 고이거나 마르면 탁해지는 것 같아.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는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편이다. 그리고 최대한 상대를 배려하려 하지만 그 상대방이 그렇지 않다면 나도 똑같이 응해주는.. (서비스 할 때도 자꾸 이런 마음이 불쑥 불쑥 찾아들어와 너무나도 예의바른 우리 회사... 에서는 힘들긴 하지만 암튼) 이렇게 떡하니 비행기 사진을 올리고 이런 글을 쓰는게 걱정 되니까 여기까지만 써야지. 한 번 썼다가 지웠으니 내 마음 속에는 남아있겠지.








뭐 이제는 어느정도 마무리가 돼서 살 만 하다. 모든 사람이 다 내 마음같지는 않은 거니까. 이렇게 놓아버리면 되는거니까.







아 그리고 얼마 전 비행 마치고 브릿지에서 나오다가 한 청소반장님(우리는 이렇게 부른다.) 이 한 말씀이 귀에 박혀서.. 나는 왜 별 일도 아닌데 여기에 얽매여 힘들어 하는걸까 하며 정신이 번쩍 들기도 했고.




다름 아니라 차려놓은 신문카트 위에 대부분의 기사가 문재인 대통령이 인천공항을 방문해서 앞으로 비정규직을 줄여나가겠다.. 이런 헤드라인의 신문들이 빼곡히 있었다. 한 반장님이(어머님이라고 쓰는게 더 자연스럽지만) 아이고야 부러버라. 나는 언제 정규직이 되려나. 꿈이다 꿈. 이런 말씀을 지나가듯이 하셨는데... 그게 비행 마치고 나가는 내 귀에 너무나 또렷하게 들렸다. 그리고 그 말을 듣고 무기력한 내 모습이 사라졌다.









주변 좋은 사람들의 위로와 조언도... 아무 말 없이 그냥 믿어준다는 말도 눈빛도 힘이 됐다. 내가 전한 마음을 알아주고 답해주는 그 사람들의 마음이 위로가 됐다.







지난 회사에서 이직을 하며 나는 딱 세가지만 보고 회사를 추렸고 그게 지금의 회사가 됐다. 첫 번째는 대기업 혹은 그 분야의 일등 회사에 가는 것. 두 번째는 일의 힘듦은 상관 없지만 그에 대해 시간이나 보상을 명확하게 해줄 것. 마지막은 첫 번째랑 겹치긴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있고 고인 물이 아닐 것. 회사란 것이 남의 돈을 버는 곳이기 때문에 어디든 힘들지만, 나랑 마음이 맞는 사람 한 두명만 있어도 버틸 수 있으니... 파이 자체가 큰 곳으로 택할 것. 그만큼 좋은 사람이 있을 확률이 높아지니까.








이번 일을 겪으며... 어느 한 곳에 고이지 않는 다는 것, 내가 혹은 그들이 그리고 우리가 속한 이 곳이 계속 발전하고 움직여야 한다는 것을 특히나 많이 배운 것 같다.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은 괜찮지는 않다. 그래도 그냥 이대로 흘러가는대로 놔두려고 한다. 점점 좋아지겠지. 흘러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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