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micy

우리는 또 이렇게 본문

소소한

우리는 또 이렇게

단미챙님 2016. 12. 10. 16:09






지니랑 (=찐니 찐 찐찡이 지니상) 서울여행을 마쳤다. 내 블로그에 종종 (아니 자주) 등장하는 지니는 내 친구 중에 똑똑한 내 영혼의 동반자. 이름이 진 이라서 지니지니 부르게 된 한 살 많은 내 언니이자 동생인 친구.





연말이라서, 그냥 놀고 싶어서, 회사가 우울하니까, 조금은 외로워서 등등. 놀기 위한 이유는 참 많았다. 원래는 좋아하는 하몽집에서 와인을 각 한 병ㅋㅋㅋㅋㅋㅋ 씩 하고 한옥 마을에서 잠들기가 목표였는데 날이 춥고 홍대에서 더 놀고 싶어서 상수역 근처 airbnb를 예약 함.






1차는 며칠 전 부터 우리가 먹고싶다 노래를 부른 순대곱창! 먹고 싶어하던 마라탕은 지난 주에 찐니랑 이미 먹었기에... 얘로 정함. 우리는 신기하게도 입맛이 완전 똑같고 뭘 먹고 싶어하는 주기도 같아서 자주 독특한 음식을 먹으러 다님! 그래서 더 좋음. 언니 내가 더 좋아해. 하트하트.





그리고 기분 좋게 와인을 마심. 너무 기분이 좋았던 탓일까 둘이 두 병... + 샹그리아 피쳐 먹고 밤 9시에 기절. 하아. 내가 준비한 모마에서 사온 엽서에 서로 편지 써 주기. 누워서 수다 떨면서 마스크팩 하기. 얼마 전 당첨돼서 받은 쿠폰으로 생크림 케익 받아와서 와구와구 먹기. 촛불 켜고 소원빌기. ㅠㅠㅠㅠㅠ 진짜 많았는데 우리의 첫째 날 여행은 밤 9시 6분에 2십얼마를ㅋㅋㅋㅋㅋㅋㅋㅋ 와인 값으로 긁으면서 끝이났다. 내 카드로 다 긁기로 해서... 나름 총무라 생각했던지 계산 전 까지는 기억이 꽤 있는데 긁고나서 다 잊음. 와인집에서 비엔비까지 걸어서 5분인 곳으로 일부러 골랐는데... 그러길 잘 했다.






그리고 아침에 둘이 눈 떠서 깔깔대며 웃고 우리는 십년이 지나도 똑같다면서 웃어대고. 숙취에 힘들어하곸ㅋㅋㅋㅋㅋㅋ 아 진짜 정말 우리는 또 이렇게 추억을 만들었다.






이런게 행복이라면 행복이겠지. 지니가 남자면 참 좋겠다 우리 같이 살게. 라고 항상 말하곤 하는데 재밌는건 언니도 그러하다는 것! 술 왕창 마시고 쩔고... 다음 날 부시시한 모습으로 같이 영화 '라라랜드'를 보고 울고 웃었던 모습을 생각하니까 덜 외로워졌다. 언니도 그랬겠지.






너무 거창하게 뭘 하지 않아도 괜찮아. 서로가 서로를 이해하고 아끼고 배려하면서 이렇게 지금처럼만 즐겁게 지내자. 어제와 오늘을 잊고 싶지 않아서, 기억하고 싶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 못 쓴 엽서 대신이라고 생각해 줘. 지니야.







'소소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좋아진다고  (6) 2017.01.13
부산에서  (2) 2016.12.25
오늘의 모티  (0) 2016.11.15
몽글몽글  (4) 2016.10.17
이제 다시는  (0) 2016.1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