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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9 (5)
danmicy
엉엉 이 포스팅은 54호를 한정으로 판매하는 샤넬에 대한 나의 울부짖음. 엉엉. 뉴욕 메이시를 뒤져도 더이상 없다는 말에 속상해서 이렇게 포스팅으로나마 박제해 본다. 왜!! 한정인 것이냐 ㅠㅠㅠㅠㅠ 124호는 온라인으로 샀고 54호는 예전에 엘에이에서 샀는데 두개를 바르면.... 길가던 승무원들이 멈춰서 립 뭐 발랐냐고 다들 물어본다. 아 슬퍼 이제 벅벅 긁어서 다 써가는데 이걸 어디서 구하지 ㅠㅠ. 특히 얼마전에 비행 같이 했던 내 동기는 저 반짝이는 글로스만 사고싶다고. 너ㅓㅓㅓ무 빤딱거리고 광택이 예쁘고 입만 보인다고. 미주비행 나오면 내가 찾아서 사라고 했는데 동기는 잘 샀나 모르겠네 ^_ㅠ 틴트처럼 착색되지는 않지만 입술에 끼면서(?) 발리기 때문에 지속력이 좋다. 저 투명 글로스를 안 바..
드디어 비행 파운데이션을 찾은 것 같다고 조심스레 말해봅니다. 하아... 멀고 먼 길을 거쳐서 이제야 찾은 듯. ^_ㅠ 그동안 내다 버린 돈이 다 무어람. 이제 이거랑 어울리는 베이스만 찾으면 될 것 같다. 다시 난 또 베이스 유목민의 길을 가야겠지. 암튼 얘 후기먼저 쓰자면 결론: 다크닝이 거의 없다. 예쁘게 무너지는 편이다. 그래서 비행화장에 잘 맞아요. 어제 아니구나 그저께 뉴욕에서 출발해서 집에 와서 내가 화장을 지우기까지 딱 25시간이 걸렸다. (인바운드는 비행시간이 더 길고 나는 집 와서 저녁 먹자마자 쓰러져서 잠들었기 때문에) 그래도 막 나쁘게 얼굴이 어두컴컴해지지 않는다. 이건 어마어마한 장점! 후배들이랑 장난치면서 나는 보딩할 땐 17호지만 랜딩하면 25호야. 라고 했더니 깔깔 거리며 ..
반나절을 굶어서일까 뉴욕까지 먼먼 길을 힘들게 와서일까. 작고 좁은 방에서 잠깐 선잠을 자다가 밖으로 나왔는데 이젠 익숙해질 만도 한 엄청 넓고 넓은 뉴욕에 눈이 휘둥그레졌고. 길다가 눈에 띄인 호텔 안 카페에서 먹는 간단한 아침은 기분을 설레게 한다. 요즘 식사를 잘 안먹다 보니 커피도 우유 들어간 걸로 마시고 대충 때우게 되는데 최근 먹은 카푸치노 중에서 최고bbb. 카푸치노가 생각나는 걸 보면 가을이 왔나 싶다. 사실 초콜렛 크루아상은 그냥 그런데 여기 분위기가 다ㅏㅏㅏ 했다. 사진 찍고 싶은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눈에만 담아두기로. 원래는 가려는 한식당이 늦게 문을 열길래 커피 한 잔만 마시구 밥 먹으러 가려했는데! 나도 모르게 이 공기가 좋아서 여기 이렇게 눌러 앉았다. 어쩐지 책 한권을 가..
며칠 전까지 아빠의 음력 생일을 기억하고 있었는데 랜딩하고 나니 깜빡 잊어버렸다. 심지어 그 날은 팀 사무장님과 막내 생일이라고 같이 밥먹고 간다고 말 해놓고 커피까지 마시고 간 날인데... 심지어 나는 다른 일이 있어 어디 들렀다 가느라 가족 셋이 단촐한 외식을 했었다. ... 늦어도 꼭 연락 달라는 아빠의 말에 밤 늦게 연락을 드렸는데 너무 피곤하셨던 나머지 내 카톡을 보지 않으시길래 조금 기다리다 전화를 드렸다. 깜빡 주무셨다고. ... 나는 오히려 선선한 가을 바람을 맞아 좋았는데 춥진 않았냐고, 퇴근하고 힘들텐데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다는 아빠의 말이 왜 이렇게 미안하고 슬픈건지. 아빠의 사랑은 이렇게 큰데 그 하나도 기억하지 못하고 밖에서 남들 챙기며 늦게 저녁 먹고 온 내가 너무 미웠다. ..
아빠랑 오늘 아침에 카톡하다가 마음이 찡해서. 내리는 비가 내 마음을 대변해 주는 것 같기도 해서 이렇게 적어본다. ‘항상 마음속에서는 아빠도 너를 믿고 있었어! 장한 우리 딸. 아빠도 끈기있게 헤쳐나갈게’ 나는 새벽 내내 눈물로 가득한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고, 아빠는 마음을 꾹꾹 눌러담은 저 글로 답장을 대신했다. 그래서인지 요즘 온통 내 머릿속엔 저 생각 뿐이다. 이번 일을 겪으며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이 나와 어색하고 갑작스레 바뀐 동생의 모습도 대견하고 미안하다. 막 힘들어 허우적대는 내가 아니라 오히려 굳건히 서 있는 이 모습이 신기하기도 하다. 이 고비를 넘기면 나아지겠지. 이번 일을 통해 많이 배웠고 그래도 가족이 아프지 않은 것에 감사하면서 남은 한 해를 보내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