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micy

remember me 본문

소소한

remember me

단미채미 2018. 5. 3. 17:55




나이가 들며 책이나 영화를 보고 우는 일이 줄어 들었다. 누구든 다 그렇지 않겠느냐만은, 어렸을 때 부터 울음이 많은 나는 사회생활을 하며 툭하면 흐르는 눈물 때문에 오해를 사는 일도 많았고 말 보다 눈물이 먼저 나와 답답한 일도 많았다. 차츰 무뎌지고 마음을 단단하게 만들다보니 울컥하는 일이 잦아들었다. 그래서 때로는 좀 섭섭하기도 하다. 내가 아는 나는 이게 아닌데 뭐 이런 이상한(?) 생각이 들어서. 무튼 이 얘기를 왜 꺼내냐면 최근 내가 영화를 보고, 책을 보고 울어서 기념(?) 하려고. 나는 여전히 나야 싶은 마음에. 그걸 기록하고 싶어서.







매일매일 퀵턴 출근을 하는 요즘의 나에게 잠깐의 엑스트라 비행은 꿀같은 휴식이다. 미뤘던 일기를 쓰기도 하고 잠을 청하기도 하고 때로는 영화도 보고 면세품 책자도 보고 등등. 이번 삿뽀로 인바운드에서는 ‘코코’ 라는 영화를 봤다. 그리고 울었다.... 힝 ㅠㅠ 바로 저 장면에서.... 리멤~~버~ 미~~~~ 흐앙 ㅠㅠㅠ 라이브포토라서 내 핸드폰에서 저 사진을 꾸욱 하고 누르면 사진도 움직이고 주변 소리도 들리고 해서 참 좋은데 여기에 올리니 안 돼서 아쉽다. 좋아하는 사진에 넣어놔서 비행하다가 애플워치에 저 사진이 뜨면 혼자 속으로 리~ 멤버~~ 미~~~ 하고 노래를 부른다. 이유는 몰라. 그냥 그냥 저 날의 감정이 좋았어서 그런가. 티파니가 부른 버전이 좋아서 따로 찾아듣게 된다. (애플 뮤직에 있음!!! 짱!)











참 읽는다고 들고다닌지 꽤 된 책도 슬펐다. 요즘 스케줄이 헬이라 ㅠㅠ 반밖에 못 읽은(근데 여행가서 스타터스는 한시간만에 다 읽음;;;; 끝이 너무 허무해!) 이어령 교수님의 책을 읽으며 눈물이 찡... 공감도 많이 되고.... 그 중에 기억나는 글들을 옮겨봐야지.





***

행복에는 절대의 타이밍이란 게 있다. 누군가를 사랑할 때도, 결혼을 할 때도, 아이를 가질 때도 그렇다. 조금만 더 빨랐거나 조금만 더 늦었어도 그토록 행복하지 못했을 순간들이 있다.

****



이 말이 위로가 돼서 좋았다. 마치 그건 네 탓이 아니야 그냥 타이밍이 안 맞았을 뿐이라고 말해주는 우리 아빠 같아서 포근하게 느껴졌다. 항상 내 탓으로 두는 나에게 이건 네탓이 아니라고 감싸주는 그런 말 같아서. 아직은 내 타이밍이 오지 않았겠지. 뭐 이런 위로도 함께 되기도 해서 꾹 하고 접어놓은 나의 한 페이지.









살면서 다양한 행복을 겪다보니 행복의 크기가 세세하게 느껴지는 경우가 있다. 누구는 행복은 크기보다 빈도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그 크기도 중요한 것 같다. 적당한 느끼는 행복과 짜릿할 정도로 속에서 피어나는 행복감. 아직 타이밍이 오지 않아서이겠지? 파도치는 물결처럼 왔다가 갔다가. 근데 그 파도는 가끔 되게 크고 어떤 날은 잔잔하니까. 그건 또 타이밍이니까.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일이니까 거기에 대해 예민해지거나 스트레스를 받지 말아야겠다. 아 나는 또 오늘도 이렇게 반성과 다짐을 하네. 그래도 전보다는 많이 편해져서 마음이 가볍다. 점점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아.


'소소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멘토 혹은 길라잡이   (0) 2018.07.16
사과하는 법, 사과받는 법  (0) 2018.05.22
이 기분과 이 감정을  (0) 2018.05.01
그럼에도 불구하고,  (0) 2018.04.25
#소확행  (0) 2018.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