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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부산으로 가요

단미채미 2018. 1. 30.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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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즐거웠던 가출(?)이 끝나버렸다. 지금은 서울가는 기차 안. 링겔을 맞아도 감기가 떨어지지 않아서 동생이 아플까봐 그냥 무작정 집을 나와버렸다. 겸사겸사 바람 쐬고 싶기도 했구. 모스크바에서 돌아오자마자 씻고 가방 꾸려서 우선 첫날은 공덕 근처 호텔에서. 그곳에서 잔 이유는 단순했는데 바로 부산 가기엔 너무 피곤해서 하루 자고 가려고. 비행기나 기차나 모두 타기엔 공덕이 제일 편해서. 눈 뜨자마자 프릳츠의 커피와 빵이 먹고 싶어서!!! 호텔 바로 길 건너면 프릳츠가 있어서 다시 고민할 필요 없이 공덕에서 하루 잤다. 암튼 푹 자고 빵도 먹고 다음날 부산가는 ktx에 올랐다.





도착 하자마자 항상 가는 부산역 근처 돼지국밥집에서 혼자 밥을 먹고, 국밥 먹으면서 해운대 앞 호텔을 잡고^^^ 진짜 다시 생각해봐도 계획 없는 떠돌이였네 나. 해 지는 바다를 보고 싶었는데 퇴근시간 정체랑 맞물려서 정작 해운대에 도착했을 땐 이미 다 해가 져 있었다. 손가락이 아릴 정도로 추웠지만 그래도 바람소리 파도소리 다 좋았음! 상국이네서 떡볶이랑 옆집 뽀뽀통닭에서 치킨이랑 사서 호텔에서 혼자 먹구. 다음 날은 복국먹고 해수탕에서 온천하고. 부산역 와서 밀면먹고 서울 올라가는 중. 이라고 썼는데 회사에서 7시에 문자와서 보니까... 내일 오프를 자르고 스케쥴을 넣어놨네.....? 오프를 자르다니 와 진짜 미쳤다. ... 오늘 서울 안 갔으면 어쩔... 생각만 해도 무시무시한 ㅠㅠㅠㅠㅠㅠ 승무원 도대체 언제 안 부족할건가요? ㅠㅠ 있는 오프를 가져가버리다니. 입사하고 이런 적 처음임... 모든 생각의 회로가 정지해 버린 것 같아. 대애애애박. 더 놀라운건 내일 또 부산으로 가요. 부산 레옵 후에 일본퀵턴. 부산 1박 2일 여행이 아니라 2박 3일 여행이네^^^. 잠만 집에서 잘 뿐. 아.... 내일 불린 충격이 아직도 가시지 않는다. 맙소사 정말. ㅜㅜㅜㅠㅠㅠㅠㅠ 부산을 좋아하긴 하지만 이건 아니잖아요. 너무해 편조. 흐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