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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단미채미 2017. 12. 10. 00:07





내가 참 좋아하는 말. 이 말은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말이기도 하다.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 나에게는 참 예쁘고 몽글몽글한 말이다. 말 자체로 위로가 되기도 하고.

맞아. 그랬지. 예전에도 그래왔지. 상황은 다르고 엮인 사람들도 다르지만 대부분의 힘든 일의 끝은 성장과 배움이었으니까. 이번에도 또 그렇다는 걸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사실 오늘은 너무나 힘들고 지친 하루라서 이렇게 누워있으면 바로 잘 거라 생각했는데(잘 때 뿌리는 필로우 스프레이도 왕창 뿌렸구) 지금 거의 각성상태.... 정신이 아까보다 더 또렷해졌다. 밥도 한 끼를 겨우 먹었고 잠은 아예 못 잤으며 오늘 이동한 거리만 차로 네다섯시간 정도 되는 듯 하다. 중간중간 트러블도 있었고... 차라리 이렇게 정신이 깬 상태가 아까였으면 싶지만, 과거를 후회하는 일 보다 더 못난 일은 없기에 여기에서 마무리. 생각을 접는다. 그게 최선일거라 믿으며. (사실은 그게 최근의 내가 해낼 수 있는 최선이 맞긴 했지...)








많이 배웠다. 나는 또 이렇게 생각하겠지. 잘 참아내고 이겨냈으니 좋은 날이 올거라고. 비가 온 뒤에 땅이 단단해지는 것 처럼 나는 또 한번의 고비를 넘겼으니 더 단단해졌을거라고. 앞으로도 힘든 삶은 또 오겠지만 좋은 날도 올 거니 무너지지 말자고. 땅을 다져보자고.







내 팔자가 그런건지 모르겠는데 힘든 일이 있으면 혹은 힘든 사람이 있으면 그 뒤엔 항상 더 좋은 사람들이 있었다. 특히나 좋은 조언을 해주시는 멘토, 선생님이 많았는데... 그 중 한 선생님께서 하신 말씀이 자꾸 떠오른다.


* 너는 다이아몬드와 같은 아이라서 보석으로 빛나고 있는데, 그건 네가 겪어온 일들이 널 반짝이게 만들어 주는 거라고. 많이 힘들고 어려운 일을 겪었음에도 불구하고 잘 이겨냈기에 이렇게 세공된 보석이 되어서 예쁘게 반짝이고 있다고. 너는 참 예쁘고 아름답다고.






오늘 일도 그렇겠지. 좋은 자양분이 되어서 나를 더 키우게 하겠지. 이렇게 지친 와중에도 그나마 후회가 덜 되는건 난 정말 최선을 다 했기에. 오늘 몇 번이나 흔들리고 쓰러질 뻔 했지만 참고 이겨냈기에. 앞으로 올 결과가 두렵지는 않다.


고마워 해야겠다. 또 감사해야지. 더 반짝이고 빛나져야지. 나는 생각보다 더 괜찮은 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 이제 또 해가 뜨겠지. 참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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