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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아티아, 자그레브

단미채미 2017. 6. 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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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 많은 사진을 찍었구나. 사진을 올리다가 든 생각. 왜냐하면 자주 가는 곳이 아니기도 하고, 다들 가면 부러워해주는 좋은 스테이션이니까... 눈으로도 마음으로도 사진으로도 많이 담고 싶어서 참 많이 사진을 찍었다. 이렇게 한국 와서 오프에 뒹굴거리며 사진 보니까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구...




자그레브는 아직 우리 회사에서 취항하는 곳이 아니긴 한데 이번엔 차터로 프랑크푸르트에서 자그레브까지 데드헤드로(=오프듀티, 엑스트라) 두시간? 한시간 반? 정도 크로아티아 항공을 이용해서 갔고 그 다음 날 이른 저녁에 픽업해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스케쥴이었다.




마치 여행을 가는 승객처럼 비행기 들어가면서 부터 + 보딩 할 때 승무원들도 구경하고 비행기 여기저기를 사진찍으며 신기해 했다. 여행... 을 가본 적이 언제더라? 이 회사 들어오면서 임원면접 앞두고 지니랑 같이 방콕에 다녀왔는데 아마 그게 여행다운 여행! 진짜 여행으로 간 ... 가장 최근의 여행이지 싶다. 이렇게 보니까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 정말 오래전 이야기. 그래서 그런가 더 신나고 들떴고 설레었다.





사진 순서대로 글을 써 보자면, 내리자마자 본 자그레브 공항. 그 하늘이 참 예뻤고 아름다웠다. 다음 날 시내를 돌아다니면서도 느낀건데 참 평화로운 도시구나 하고 느낌. 그리고 유럽치고 깨끗하다고 생각. 그닥 많은 유럽을 가본 것은 아니지만 그래도 음 음 냄새가 안 나고 길거리에 거지가 별로 없고 쓰레기도 없음. 이정도면 깨끗한거 아닌가. 암튼 도시 자체가 아담하고 포근하고 마음이 놓이는 그런 곳.






어차피 오프듀티였으니까 체력적으로 부담이 덜 했으니까... 라면서 랜딩 하자마자 옷 갈아입고 저녁 먹을 겸 레몬 맥주를 마실 겸 시내에 다녀왔다. 정열적으로 춤추는 저런 커플도 보고. 기장님이 소개해주신 레스토랑을 갔는데 솔직히 음식은 진짜 별로...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배가 고파서 맛있게 먹은거지 .... 배가 안 고팠으면 음.... 화를 냈을 만한 맛. 싸니까 참았다. (물가가 진짜 저렴!) 아는 오빠가 여기로 신혼여행을 갔는데 크로아티아에서 레몬맥주만 마셔도 반은 한 거라고? 암튼 그래서 레스토랑 가자마자 레몬맥주!!!! 라고 외쳤는데 나는 코로나 이런 것 처럼 맥주에 레몬을 껴 주는 줄....... 레몬맛이 많이 나는 술 같지 않은 맥주였다. 맛이 없는건 아닌데 음 07-08년도에 엠티가서 레몬맥주라고 막... 먹던 그... 맛에서 탄산과 술맛이 빠진 느낌. 도수도 2도인가? 밖에 안되는 음료수 같은 술. 나는 술은 술 맛이 나야한다고 생각해서 그냥 먹다가 말았는데 주변에 다른 여자들은 아주 잘 마시고 있었음. 아, 한창 맥주 마시다가 한여름 장마 처럼 세차게 쏟아지는 비를 맞았던 기억은 정말 잊지 못할 것 같다. 한국은 가뭄이 심한데... 이렇게 속으로 생각하면서 그 비를 맞음. 여긴 공기가 깨끗하니까 괜찮겠지 싶은 마음도 있었고 우산도 없었고... 그리고 맞으니까 시원해져서 걍 맞음.






다음 날 겨우 일어나서 조식먹고 다시 시내로. 날씨가 저어어어엉말 최고. 아이폰 사진첩에 주소가 성모승천 대성당이라고 찍히던데 저기 가서 구경도 하고 cro.k 라는 한식당에서 밥도 먹고. 시장도 구경하고 걸어다니다가 커피도 마시고 사진도 찍고. 후배가 아주 잘 찍어줘서 마음에 듦. (참고로 한식당은 나쁘지 않았음. 딱 중심가 근처에 있어서 왔다갔다 배고플 때 쉽게 갈 수 있어 좋았음.)








암튼 이렇게 나는 잘 다녀왔다. 음 음 중간중간 문득 스치듯이 생각이 지나가는건 막을 수 없었지만, 하염없이 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무기력하게 있는 건 줄어들었다. 이제 팀도 끝나가니까 새로운 시작을 위해서 다시 추스리고 ... 마음을 다잡아보자! 이렇게 몇 번을 다짐 했는지 모른다. 한없이 늘어지고 퍼지다가는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예전을 돌이켜 봤을 때 아무리 힘들어도 뭐라도 계속 하고 있어야지 시간이 지났을 때 덜 속상했고 덜 지쳤던(?) 것 같다. 어차피 시간이 지나면 힘든건 잊혀지는데... 그 시간에 뭐라도 해야지 나중에 남는게 있었으니까. 힘들기만 힘들고 우울하다고 가만히 있으면 나중에 그걸 따라잡는게 더 나를 지치게 했던 것 같다. 그래서 다시 방송교육을 시작했고 영어 과외도 시작... 오늘 그래서 두개 다 하고 보고싶었언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까지 혼자 봄. 자그레브 포스팅인데 자꾸 일상 이야기만 쓰고 있네. 팀 언니랑 사실 자그레브 왔다갔다 하면서 많은 얘기를 했는데... 이건 조만간 써 보기로. 빨리 집에 가서 짐 싸고 내일 델리 갈 준비를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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