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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엄청 밝고 예뻐

단미채미 2017. 5. 21. 17:57





샌프란 포스팅은 다시 하겠지만. 이 기분 이 감정 즐거움은 꼭 기억하고 싶어서. 퇴근하는 공항철도에서 포스팅을.







고등학교 동창을 만났다. 중학교 동창이기도 한. 어머님하고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하고 왔다고 했고, 10년 전 아니다 14년 전 그대로 똑같이 웃으면 눈이 없어지는 귀여운 모습 그대로인 친구를 만났다.





뭘 더 챙겨주고 싶은데.... 오늘 한국인 95% 이상 탄 만만석... PR도 오버부킹이라 FR까지 거의 다 찬 정말로 바쁜 비행이라 얘기도 잘 못 나눈게 아쉬웠다.




그래도 하기 인사 할 때 겨우겨우 얘기하고 핸드폰 번호를 나누고. 반갑다며 오랜만이라며 연락 하는데 친구가 그랬다.




너 엄청 밝고 예뻐.





이 말을 듣는데 되게 기분 좋고 아 내가 그랬었지 그런 애였지 하는 생각에 설레기도 했다. 그래서 기분이 정말 좋아졌다.




맑은 날씨 만큼이나 화사해지고 밝아지는 느낌이다. 나도 누군가에게 이런 예쁘고 좋은 말을 해주는 사람이고 싶다는 생각도 했다.





앗 아빠 왔다. 아빠 차 타구 빨리 집에 가야지ㅣㅣ











(+)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집에 가자마자 씻고 합정으로 친구 만나러 달려갔는데, 더 얘기를 하다가 다시 우울해졌다. 여러 상황으로 인해서 샌프란 인바에서는 아웃바운드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았고 진심을 다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칭찬을 해 주니까 나한테 부끄러워졌다. 거짓으로 가짜로 행동했는데 그게 들킨 기분이라 .... 곰곰히 생각해보니까 다시 우울해졌었다.




암튼 이런 이야기를 친구랑 나눴는데 친구가 다 듣더니 너무 욕심이 많아서 그래. 라고 대답해주었다. 맞는 말 같았다. 다 내가하려고 하고, 다 내 기준에 내 만족에 맞게 채우려 하다보니까... 내가 나를 더 힘들게 했던 것 같다. 그 친구 말대로 조금은 쉽게, 가볍게, 편하게 더 놓아야하는데 그게 잘 안된다. 흠. 그래도 좋았던건 이런 내 모습을 이해해주고 조언해주는 사람이 옆에 있었다는 것. 좋은 말은 좋게 듣고 거기에 행복해하자고 말해주는 사람이 있었다는 것. 살랑살랑 바람이 부는 날 내가 가고싶은 곳에서 먹고싶은 것 먹고 수다를 떨 친구가 있다는 것. 여러모로 좋게 생각하기로 했다. 이렇게 하다보면 또 더 밝아지고 예뻐지는 내가 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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