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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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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미채미 2017. 5. 11. 12:47







끔찍해. 야 너 멘탈 붙어있어? 황폐. 이게 최근(바로 어제) 지니가 나한테 보낸 카톡.







나와 마음이 통하고 진심을 알아주는 사람들에게는 항상 말하는 것 중 하나인데, 난 생각보다 마냥 밝지 않고 힘든 일을 아주 잘 참으며, 무슨 일이 생기면 그냥 내 탓을 잘 하고, 내성적이다. 뭐 이런 것들. 그런데 이게 요 며칠은 하다하다 내가 예상하지 못한 일들로 가득 차서 이런 모습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준 듯 하다.





도대체 왜 일이 이렇게 흘러가는거지 생각 될 만큼 정말 이건 하나도 상상하지 못했던 일들. 웃으면 안되는데 너무 허망해서 웃음만 나오고 그냥 멍하니 있게 된다. 내가 생각한 서른의 나는 이 모습이 아닌데... 이 일이 도대체 끝나긴 하는건지 점점 더 소용돌이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은데. 이게 내 자의적인 의지가 아니라 그냥 상황이랑 환경 자체가 날 마구 몰아넣고 있는 느낌.







10년이 넘는 시간이 통째로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아니 그러고 있다. 아 정말 너무 지금의 나는 위태위태해서 지니가 아니었으면 베리가 아니였으면 어땠을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이런 어마어마한 일을 그 누구에도 다 말할 수 없고 혼자만 알아야 하니까, 알고 가야하니까 쌓이는 힘듦과... 나도 사람이니까 힘에 부치는 지금 이 상황 때문에 정말로 혼자만 있고싶다. 어디 산골 구석에 쳐박혀서 딱 한달만 아니면 일주일만 있고싶다. 템플스테이라도 다녀오려 하는데 이번 달 스케쥴은 헬이고.. 할게 너무 많다. 벌려놓은 일이 많아서 해결은 해야하니까... 끝은 봐야 하니까... 정말 정신 한 줄 겨우 붙잡고 미치지 않기 위해서 아등바등 하고 있는데 그걸 또 몰라주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매일 매 시간 혼자만의 싸움을 하고 있다. 하.






요 며칠 내내 너무 울었다. 이렇게 계속 울다가는 나는 눈물이 많은데도 불구하고 다 말라버려서 더이상 안 울 것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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