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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만에

단미채미 2017. 5. 9. 18:23



얼마만이지. 아 진짜 오랜만이다. 이렇게 구역질 날 정도로 힘든게.





워낙 눈물이 많긴 하지만 (또 의외로 안 그런 부분도 있지만) 오늘은 정말 눈물이 그렁그렁하게 맺힌 채로 얘기를 나눴고 그냥 뭐랄까 음... 마음이 저 끝까지 뚝 떨어져서 헛구역질이 날 정도로 지쳤었다.





그동안 믿음을 갖고 해왔던 일에, 소신을 갖고 자부심을 갖고 오던 부분이 무너져 내렸을 때 이런 기분을 느꼈던 것 같다. 음. 이번에도 비슷한 느낌이다.






많이 단단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말랑말랑하다. 참 아이러니하다. 더 멋진 어른이 되고싶어서 노력할 땐 예전의 어리숙한 내 모습이 참 그리웠는데, 이렇게 울고 힘들어하는 내 안의 어린 모습을 보니까 이게 참 그렇게 미워보일 수가.





한바탕 울고 털어놓고 나니까 좀 나아졌는데, 그래도 아직은 내 마음과 같이 우울한 날씨에 퇴근하는 길이라 완전히 마음이 돌아오지는 않은 것 같다.





빨리 오늘을 넘기고 싶다. 집에 가면 해결해야 할 일이 또 있는데... 정말 그 일까지 하고나면 만신창이가 될 것 같은 기분이다. 아 진짜 이렇게 힘든 일 너무 오랜만이야.





내가 상상한 오늘 퇴근길은 집에가서 대선 투표결과 보고 지니랑 얘기하고 웃고 떠들고 오프에 만날 계획 세우고 이러는건데. 어제 시카고에서는 참 행복했는데 하루만에 너무 많이 바뀌어 버렸다.








이 상황이 꿈만 같다. 하루만에 많은게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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