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nmicy

롤러코스터 본문

소소한

롤러코스터

단미채미 2017. 1. 16. 03:26





요 며칠 마음이 너무 힘들었다. 개인적인 일 뿐만 아니라... 그냥 뭐랄까. 마음 속에서 스스로 소용돌이가 쳐지는 느낌. 나는 가만히 있는데 아무것도 안 했는데 롤러코스터 탄 것 처럼 울렁이는 느낌. 너무나도 혼자 있고 싶은데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는 내가... 그럴리는 없고(심지어 요즘 독감이 유행이라 승무원들이 부족해 알에프란 알에프는 다 불리고 스케쥴 깨지고... 하말하않) 병가 내지 않는 한 그럴 수도 없고... 그냥 묵묵히 혼자 이겨내려 하다가 빵 터져버린 듯 하다.




전날 대만갔다 퇴근하니 새벽 1시... 다음 날도 아니지 시간 넘겼으니 그날이지... 푸켓을 아웃바운드 엑트로 불렸으니 망정이지 듀티였으면 난 진짜 비행기에서 ..... 하... 썼다가 지움. 너무 심한 얘기라서.. 암튼 마음이 답답해 엑트인데 잠도 안 와서 이렇게 불 다 꺼진 비행기 안에서 끄적이고 있다. 호텔 도착해서 블로그에 올릴 생각으로..





이럴 땐 사실 sns 하는게 아닌데... 나중에 돌려보면 완전 내가 왜 이렇게 썼지 할 정도로 이상한 글 투성인데... 그래도 여긴 편해서... 어디에라도 털어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이렇게라도 해야겠다. 휴.



오늘은 참 이상했다. 지금 연락은 잘 안하지만 학교 다닐 때 꽤 친했던 동기언니의 남자친구... 나에게도 학교 후배인.. 대학다닐 때 오며가며 몇 번 본 친구가 바로 얼마 전 세상을 떴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다. 나랑 직접적으로 친한 동생도 아닌데 얘기를 듣는 순간 그냥 허망해졌다. 삶이란 뭘까, 인생이란 뭘까. 내가 이렇게 아둥바둥 한다고 다 잘 될까. 운명이란 정말 있는걸까... 이미 다 정해진 삶대로 살아야 한다면... 나 사실은 정말 다 지치고 힘든데 언제까지 참고 이겨내야 할까. 그냥 다 놔버리면 안되나 하는 생각이 들면서 더 못 견디게 되어버린 듯 하다.




그리고.. 그 둘은 정말 예쁘게 내가 알기로 7년 넘는 거의 8년 째... 잘 만나고 있다는 사진을 sns에서 종종 봐왔는데...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걸 보니...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 마음이 많이 아팠다. 내가 과연 그 가족들의 마음을 그 언니의 마음을 다 이해할 수 있을까. 만일 나라면... 나였다면 어땠을까. 인연이란 뭘까. 서로 많이 사랑하는데 헤어져야 하는게 인연이라면... 그 둘은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길래 그런 운명을 가지고 그런 인연을 맺어야 하는걸까.





지금의 나는 마음에 여유가 없어서. 물 가득 찬 잔이 찰랑찰랑 하다가 마지막 한 방울에 주륵 하고 흐르는 것 처럼, 아무 생각만 해도 눈물이 주륵주륵 한다. 나도 너무 이게 싫고 답답한데 여기서 뭘 더 할 수가 없다는 걸 아는게 더 속상해서 그냥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고 이겨 내고 싶지도 않다.



시간이 지나면 다 괜찮아지겠지. 다시 잠잠해지겠지. 그게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또 괜찮아질때가 오겠지... 물론 당분간은 아닐 것 같긴 하다. 꽤 이 시간이 길어질 것 같다. 그래도.... 하. 그래도 기운을 내자. 그게 싫다면 가만히 있기라도 하자. 시간은 알아서 흘러가니까.

'소소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너도 나와 같기를  (2) 2017.03.01
모든 일은 마음 먹기에 달려서  (0) 2017.02.09
좋아진다고  (6) 2017.01.13
부산에서  (2) 2016.12.25
우리는 또 이렇게  (2) 2016.12.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