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이미지
리뷰도 쓰고, 일기도 쓰고, 그림보다 글이 많은 블로그. 단미챙

카테고리

분류 전체보기 (366)
소소한 (90)
사랑하는 (17)
자유로운 (30)
행동하는 (81)
맛있는 (6)
내가 쓰는 (142)
마음 가는 (0)
Total420,060
Today42
Yesterday118

시드니

자유로운 / 2017.01.03 19:11



380 비엘 만석. 이라고 쓴다면 내 시드니 비행의 힘듦이... 전달 될까. 느껴질까. 하 진짜 너무너무 힘들었고 그렇지만 좋은 의미로 내가 다시 못 잊을 ... 내 인생의 또 없을 그런 비행이었다.





아웃바운드 인바운드 모두 비엘이라서 시드니에서도 몸이 긴장돼서 잠도 잘 못자고 끙끙 앓았다. 괜찮다 괜찮다 한 번 해봤으니까 인바운드는 부담 없을거다 생각 했는데... 그래도 몸은 아니더라구. 암튼 그 와중에도 팀원들이랑 2017년 새해를 달링하버에서 맞이하고 카운트다운하고 불꽃놀이를 아주아주 즐겁게 보았다. 그러니까 그제서야 내가 서른살이 됐구나 실감나기 시작했다.



다음 날은 비가 조금씩 오고 날씨가 우울했지만 혼자 오페라하우스도 걸어가고 쥬스 사 마시고 이러면서 기분이 많이 나아짐. 판도라 반지를 사 가려고 환전해온 돈들은 휴일이라 매장이 문을 다 닫아서 못 사는 바람에^^^ 마트에서 장보고 한식당 가서 밥 사먹고 이러면서 펑펑 다 써서 그런가. 먹기도 잘 먹고 혼자 신나게 돌아다니면서 오랜만에 나와 대화하는 시간을 가졌다.





사실 이번 비행은... 음 말로 다 못할 엄청... 소중한 비행이었다. 벌써 작년이구나. 암튼 작년 추석 전 날, 나리타 비행에서 조인된 부팀장님께서 비행이 끝나고 따로 메일을 보내주신 적이 있었다. 너무너무 기억에 남는 승무원이었고 감동했고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아직도 보관하고 있고... 동기들에게는 말하기 그래서 지니에게만 보여주고 자랑하고 울컥했던... 그런데 그 분이 이번 비행에 DP 사무장님으로 오셨다.






원래는 부팀장님이시니 TA 였는데... 전날인가 DP 사무장님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빠지시면서... 그 분이 DP가 되심. 나중에 나중에 인바운드 디브리핑 때 들은 얘기인데 380을 DP로 처음 가는 비행이라 더 긴장하시고 걱정 하셨다고....






나도 비엘이 처음인데, 부담도 됐고 긴장도 했지만 사실 나 만큼은 아니셨겠지 훨씬 더더더 중요한 자리니까. 그 와중에도 날 기억해주시고 좋은 말씀 많이 해주시고... 여기엔 다 쓸 수 없지만 개인적으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교감하고.. 서로를 소중하게 여기는 그런 시간을 보냈던 비행이었다.




아 지금 생각해도 울컥하는. 소름 돋을 정도로 좋았던 감사했던 말씀들.... 사무장님도 그러셨다고... 나를, 이 비행을 잊지 못하셨을거라고 하시는데 그 얘기를 듣는데 마음이 벅찼다. 너무너무. 내 노력을 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가 있어서 행복했다. 힘들었지만 잘 마무리되어서 기분이 좋았다.






전 팀에서 팀장님께서... 우리 팀이랑 비행을 하면 다 너무 열심히하는게 느껴진다고. 하기 인사를 할 때 손님들 표정을 보고 얼굴을 보면 밝은 모습인게 보여서 우리 팀원들이 얼마나 고생했을지, 좋은 서비스를 했을지 보인다고. 마음이 찡하다는 말씀을 해 주셨는데 이번에 조인된 DP사무장님도 디브리핑에서 그런 말씀을 해 주셔서... 나도 마음이 따뜻해졌다. 거의 항상 뒤에만 있는데 이번엔 L2에서 같이 하기인사를 해 보니... 그냥 그 마음이 뭔지 느껴져서 나도 감성에 젖는 그런 하루였다.






비행은 어제 다녀왔고 사실은 지금 고등학교 친구를 동네에서 만나 저녁먹고 커피마시고 들어가는 길인데... 안 그래도 친구가 물어봤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 않냐고 방송 안하고 싶냐고... 곰곰히 생각해 보니까 힘들고 지칠만 하면 이 회사에서는 이렇게 동기부여가 되는 일들이 종종 생겨서 지치지 않는 것 같다. 물론 나도 사람이니 언제든 안 지치겠냐만은 아직까지는... 힘들면 좋은 일이 생기고,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일들이 일어난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얻는 기분 좋은 일들이 마음을 잔잔하게 만들어주는 것 같다.





새해부터 이렇게 잊지 못할 비행을 하고 좋은 사람을 얻어서 더욱 더 감사하다. 앞으로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사명감도 느껴지고... 2017년 올해가 잘 풀릴거라고 말해주는 것 같아서 든든하기도 하다.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지. 고마움을 더 표현하고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야지. 소소하지만 이렇게 작은 행복들이 앞으로 가득 생겨날테니... 이 행복들로 나를 채우고 다듬어 나가야지.

저작자 표시
신고

'자유로운' 카테고리의 다른 글

크로아티아, 자그레브  (0) 2017.06.05
두바이  (2) 2017.03.08
시드니  (2) 2017.01.03
밴쿠버  (2) 2016.11.29
라스베가스   (2) 2016.11.16
몰디브  (0) 2016.10.31
Posted by 단미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