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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에서

단미채미 2016. 12. 2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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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이브를 보낸다. 지난 번 부산후쿠오카 스케쥴 이었을 땐 다음 날 또 이른 픽업에 + 부산오사카 하고 서울 올라가는거라... 너무 피곤하고 힘들었는데 오늘은 다행히 왕복 후딱 일 하구 내일 내항기로 느즈막히 올라간다. 크리스마스의 대부분을 가족과 혼자 떨어져 부산에서 보내서 아쉽지만 그래도... 이렇게 조용하게 보내는 것도 좋다.






조금은 서늘하다 싶을 정도로 허한 마음이 드는건 크리스마스라고 반짝이는 많은 사람들과 좀 떨어져 있는 느낌이라 그런걸까.










음 사실 어떤 일이 있고나서 부산이 참 오기 싫어졌었다. 나는 무한대로 사랑을 주는 것 같은데 그 만큼 채워지지 않는 느낌이랄까. 암튼 그래서 좋은 기억과 추억이 참 많았는데... 그저그런 곳으로 생각해 버리자고 마음 먹었다. 그런데 막상 오니까 또 그게 안 되네. 애써 정리하려고 마음 먹었는데 또 여기에 오니까 그 때의 마음과 감정과 분위기들이 피부에 스며드는 느낌이다. 아주 축축하게.






지금 광안대교를 건너며 듣는 노래가 더 마음을 내려앉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하구. 답답하다. 빨리 호텔 가서 짐 풀고 옷 갈아입고 혼자 바다 보러 가야지.









***** 여기까지는 호텔오는 셔틀에서 썼고, 도착한 뒤엔 후딱 옷 갈아 입은 다음에 혼자 해운대에 다녀왔다. 버스는 빨리 끊겼고 택시는 날이 날이니만큼... 아예 잡히지도 않아서 지하철을 타고 가서 돌아올 땐 막차를 타고 왔다. 막상 가서 보니까 조금이지만 기분이 많이 나아졌다. 바다 보고 작은 불꽃놀이를 보고 트리를 보고 바람 쐬다보니까 또 다시 신나서 지니랑 페이스타임하고 노래부르고 바다 보여주고 웃고 떠들고 그렇게 시간을 보냈다. 추운 바닷바람을 계속 쐬서인지 원래도 있던 감기가 더 심해지긴 했지만, 답답하고 내려가있던 마음이 살짝 올라온 것 같아서 훨씬 가벼워졌다. 아직 픽업시간 많이 남았으니까 이렇게 어두운 방에서 더 즐기면서 하루를 보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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